불지종찰 영축총림 통도사 미국 포교원 뉴욕 원각사의 대작불사 청사진이 나왔다.
원각사 회주 정우스님은 지난 10월 13일 뉴욕주 샐리스베리밀즈 소재 원각사에서 열린 2013 신도총회에서 미주 한국불교 사상 최대 규모의 대작불사에 관한 원대한 계획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회주스님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1천만 달러 이상의 불사가 투여되는 원각사 대작불사는 30만 평의 광활한 부지에 한국불교 전통 양식의 대웅전과 무량수전, 선방, 요사채 등을 두루 갖추게 된다. 이미 경내 중앙엔 기단부터 높이가 10m에 달하는 미주 최대의 청동석가여래 좌상이 자리 잡았고 북서쪽 끝에는 부처님 진신사리탑이 조성되어 있다.
이날 정우스님은 대작불사의 궁극적인 마무리는 모두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우선 1단계는 대웅전, 무량수전, 요사채, 선방을 건립하는 불사를 추진하게 된다. 이어 2단계 불사로는 부처님 진신사리탑 앞에 적멸보궁을 건립하고 3단계로 종각과 일주문, 천왕문을 차례로 세우면 된다.
이중 대웅전은 법당 크기만 84평이며 무량수전은 65평, 동당과 서당 각각 2층으로 나뉠 선방은 72평 규모가 될 예정이다. 대웅전은 이미 대목장大木匠 이광복씨가 기본 얼개를 잡아놓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대웅전 서까래 등 모든 건축물에 필수적인 목재를 캐나다산 최고급 더글라스 나무를 들이기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정우스님은 지난 6일 주지 지광스님과 정화섭 불사추진위원장을 비롯, 김상길 거사, 이형재 건축사, 이광복 도편수 등 대작불사의 실무책임자들을 대동하고 캐나다 밴쿠버로 가 목재 점검까지 마친 상태다.
이와 관련, 이광복 도편수는 “수령 700년 된 것을 비롯해 목재들의 질이 너무나 훌륭하다. 고급 가구용 나무들을 도량 건립불사에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봄 캐나다산 목재들은 일단 한국으로 운송해 기본 작업을 마친 후 하반기 원각사 도량으로 옮겨지게 된다.
이같은 불사가 마무리되면 원각사는 미주 최초로 한국식 전통사찰의 위용을 자랑하게 된다. 더욱이 경내에 산과 호수 등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광이 어우러져 한인 불자들은 물론, 타민족 방문객들이 자주 찾는 미주불교의 명소가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우스님은 “대작불사는 6개월 단위로 추진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원각사의 그 다음 공정은 대한민국 정부에 지원 요청을 해서 미국 현지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는 도량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각사 대작불사의 화룡점정은 미주 최초의 불교박물관 건립이다. 지난 2002년 미주불자들을 위해 ‘불보사찰’ 통도사의 부처님 진신사리의 친견기회를 제공했던 정우스님은 “지난 세월 통도사 주지 등 여러 소임을 맡으면서 33년간 불교 문화재들을 모아왔다”고 불교박물관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정우스님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소장품 중 600여점을 임대방식으로 원각사에 모셔와 전시하는 문제도 협의할 것”이라며 “불교 유물들이 뉴욕같은 곳에서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면 세계인들이 우리 불교의 역사와 문화에 감화되는 인연을 짓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 앞서 열린 특별법회에는 주지 지광스님을 비롯하여 진양스님, 원각사 불자들은 물론, 필라 관음사 주지 정수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정수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원각사 대작불사는 비단 원각사만이 아니라 미주한국불교의 대작불사이기도 하다. 대단한 원력보살인 정우스님이 계시기에 대작불사는 성공적으로 완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