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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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문 안에서 통곡하다

고상원
시인·여래사 불자
 


추억을 더듬으며 신나게 걸었다
반겨주는 추억 좋았다
다닐수록 슬펐다
역사상 가장 태평성대를 누렸던 고려시대를 무력으로 누르고
이조왕국을 열었던 시대의 행정 문화 중심지가 4대문 안이다
대원군 집 앞에서 호통친다
서구의 산업혁명이 그리 무서웠나
대포와 총이 왕국을 무너뜨릴까봐 두려웠나
백성을 총알받이 시키고 왕국을 지키려했나
민비 하나 아울리지 못하고
나라를 뿌리 채 흔들리게 했나
속울음 흘리며 호통쳤다


노론 소론 남인 북인으로 권력이 분열 되고
동인 서인으로 대북 소북으로 갈라지더니
당파싸움 정점에서 임진왜란이 일어났고
하나로 뭉치기는커녕 사분오열 하던 중 서인의 우세로
마지막 이조왕국은 나라를 팔았다
사색당파 주역이라 생각했던 대감집 동판 앞에서 호통친다
르네상스로 서구문명 꽃 필 때
임진왜란으로 수많은 백성 죽이고
이순신장군 백의종군 시키고 승군과 의병의 힘으로
나라를 지켰는데 서인 대감들은 혀끝만 놀리고
자기합리화만 했지 않은가, 나라 운명은 거들떠 보지않고
에이 입이 드럽다 퉤퉤퉤


경북궁 안에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세금 내고나면 먹고살기 힘들었던 백성들
부패한 왕국은 홍경래난 임거정난 장길산난


급기야 동학란을 불렀지 않은가
홍길동이 탐관오리들 집 털고 케이오 펀치 시원히 잘 매겼지


과거는 슬프고 미래는 하늘을 찌르는 세계 3위 도시 서울을
남산과 백악산에서 내려다보면 4대문이 신기하고 눈물이 핑 돈다
남대문 명동 소공동 태평로 무교동 광화문 무교동 안국동
서소문 충정로 골목을 요리조리 돌면
세계경제 12위 대국이라는 게 실감 안나 신기하다
그 주역의 빌딩들 쓰다듬고 어루만지며 만세 외친다


종로구청 자리가 정도전 집터라 동판 앞에서 호통친다
이성계를 꼬득여 쿠데타 일으킨 장본인 네 이놈!
앞으론 나타나지 마라, 이놈
수많은 현자가 피 흘리고 죽임을 당했는데
이조왕국은 뒤돌아보고 싶지 않다, 네 이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