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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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모차를 끄는 할머니

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http://blog.naver.com/jisook501


어김없이 오늘도 유모차를 끌며 할머니는 우리 동네를 지나가신다. 유모차 안에 아기가 있냐구요? 아닙니다. 그 안에는 여기저기서 주워온 폐지와 버려진 각종 생필품들이 있습니다. 각종 고물을 수집해서 그걸 팔아 생활을 유지하나 봅니다. 등이 90도 이상 구부러져 보는 이로 하여금 짠한 마음을 들게 하는 할머니의 존재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샘솟게 합니다.


저 할머니는 도움 받을 자식이 없는지, 경제적으로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상황이 되지 않는지 등 여러 가지 궁금함과 함께 안타까운 마음이 진하게 밀려옵니다. 나이가 들면 젊을 때 보다 좀 더 편안하고 안락한 시간을 보내야 할 텐데, 살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으로 망가져가는 할머니의 신체를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평범한 우리네가 좀 더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폐지를 모아 팔아 거두는 수입은 하루에 단돈 2만원에 불과하다고 하니, 노인이 고생하는 노동력에 비해 돌아오는 수입은 너무나 적고 미미합니다. 고생하는 노인 분들도 희망차고 꿈 많던 어린 시절이 있었을 것입니다. 나이 들어 저토록 고생하며 힘들게 살아야 하는 상황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는 현실에 힘들게 사시는 저런 분들을 위해 시원한 음료수 한 잔,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의 눈빛 한번 보내는 우리가 되어봄은 어떨까요? 서로 배려하며 나누고 사는 삶의 방식을 터득해서 보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봅시다.
젊은 세대, 노인 세대 모두 퍽퍽한 고구마를 먹은 듯 가슴이 답답하고 힘든 나날들이라고 소리 없는 아우성을 치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우리에겐 사랑이라는 희망의 끈이 있기에 오늘을 열심히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해가 뜨지 않는 날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오늘과 다른 또 다른 내일이 반드시 환하게 펼쳐지리라는 강한 믿음이 지금 이 순간 힘찬 기지개를 켜게 합니다.


더불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사회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