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다람살라소식
    선불교 이야기
    반야샘터
    생활법률상식
    구룡사 한가족
    자연과 시
    자연과 시
    불서
    경전에서 배우는 생활의 지혜
    불교설화
    인간불교
    건강한 생활
    붓다 칼럼

과월호보기

서원과 기도

  


김홍곤
자유기고가


서원誓願은 ‘무엇인가를 반드시 이루어야 하겠다는 마음가짐’을 뜻합니다.
『현우경賢愚經』에 보면 서원에 대한 다음과 같은 법문이 나옵니다.
“그 때 벽지불은 허공에서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즉 몸에서 물과 불을 내고 큰 광명을 놓았다. 대신은 그것을 보고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곧 서원을 세웠다.  
‘그대는 내 은혜로 말미암아 목숨이 구제되었습니다. 나로 하여금 태어나는 세상마다 부귀하고 오래 살며, 뛰어나고 특별하기를 수천만 배나 되도록 하고, 내 지혜와 덕이 서로 같게 하소서.’”
그렇다면, 서원을 세우면 그 원이 과연 반드시 이루어지는 것일까요?
무언가를 성취하려면 원이 있어야 하겠지만, 원을 세운다고 하여 반드시 이루어진다고는 할 수 없지 않을까요? 어떤 일이 이루어지려면 다양한 요인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기에 서원이라는 하나의 요인만으로는 그 서원의 성취를 장담하기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의 모든 경전에서 서원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입장이 일관되게 흐르고 있습니다. 그 근거는 무엇일까요?
업인과보설業因果報說은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의 궁극적인 원인이 내 마음, 내 의지에 있음을 밝혀주는 불교의 기본 사상입니다. 그것은 부처님께서 운명이나 신, 우연 등을 세상사의 원인이라 주장한 외도外道들을 논파하며 알려준 진리입니다. 그에 입각하면, 모든 업業, 즉 행위는 의도意圖가 그 근본이 되며, 의도적인 행위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과보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원 역시 강력한 의도를 행하는 것이므로, 그에 상응하는 과보가 반드시 따르게 마련입니다. 서원은 성취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엄경華嚴經』 「십지품十地品」은 열 가지 원을 세운 보살에게 ‘결정정각決定正覺한다.’고 단언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많은 보살들 중에서 우리와 같은 제자로서의 모습을 신실하게 보이고 있는 이는 보현보살입니다. 그의 10대원 중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부처님을 향한 예배와 찬탄, 그리고 공양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도의 모습입니다. 기도는 불제자의 입장에서 행하는 또 다른 발원인 것입니다. 기도는 원願을 간절히 희구하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열심히 기도를 하면 됩니다. 그리고 기도를 함에 있어서 털끝만큼의 의혹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