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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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심장질환에 좋은, 올바른 목욕법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온천문화가 발달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목욕하다가 연간 15,000명 이상의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필자가 다니는 공중탕에서도 작년에 3명의 노인이 쓰러져, 그 중 1명은 불행히도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목욕하다가 그렇게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는 이유는 올바른 입욕법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 심장질환 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인 경우에는 위험상황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고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목욕 중 응급상황을 생기는 요소는 뜨거운 물, 긴 입욕시간, 온도 차이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목욕할 때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보다 열탕을 좋아한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뜨거운 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몸이 나른해지면서 기분이 좋을지 몰라도 혈압이 급격히 높아지므로 뇌나 심장에 문제가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목욕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입욕시간이 너무 길다. 뜨거운 물에 너무 오래 들어가 있으면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뇌로의 혈류량이 부족해진다. 평소 혈압약 복용으로 혈압을 낮췄던 사람이 이런 상황이 되면 뇌혈류량이 급격하게 줄면서 저혈압을 초래하여 현기증이나 실신에 이를 수 있으며 물에 빠지거나 넘어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마지막으로, 추운 탈의실에서 뜨거운 욕조로 들어갈 때 또는 반대로 욕조에서 탈의실로 돌아갈 때 느끼는 온도 차이는 신체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교감 신경을 강하게 자극하여 혈압이 순식간에 올라서 뇌나 심장의 장애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 입욕 후에 선풍기로 몸을 식히면 급격히 혈압이 올라가는데 이 때문에 심장의 혈관이 수축되어 심근경색이 일어날 위험이 있으니 몸이 너무 많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위험성을 피한다면 목욕탕은 혈압을 낮추는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고혈압을 가진 사람은 목욕 전후를 비교해 혈압이 20mmHg 이상 쉽게 내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신체에 부담이 되지 않는 온도만 유지해 준다면 심신이 모두 안정되어 피로가 풀리고 부교감 신경이 우위를 점하게 되어 혈압이 내려간다.


안전하게 혈압을 내리는 효과적인 입욕법은 무엇일까?
제일 중요한 점은 물의 온도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야만 개운함이 드는 분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가능한 39~40도의 미지근한 물이 좋다. 목만 남기고 몸을 물속에 담그는 전신욕 보다 몸에 수압이 가해지지 않는 반신욕을 추천한다. 반신욕은 하반신만 물속에 담그는 입욕법으로, 몸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어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적합한 입욕법이다.


충분한 수분이 보충되어야 한다. 입욕하면서 흘린 땀 때문에 체내의 수분이 줄어들어 혈액이 끈끈해지면 혈관이 쉽게 막힐 수 있다. 사우나 등에서 뇌경색을 일으키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입욕 전후에 반드시 물을 마셔줘야 한다. 입욕 전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혈관이 막혀서 심장 및 뇌질환 발병을 방지할 수 있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의무적으로 체내에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욕조에 들어가고 나올 때 온도 차이를 최대한 줄여줘야 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에는 탈의실에 난방기구를 비치하여 공간을 따뜻하게 데워주고, 욕실은 샤워하기 직전에 샤워기로 따뜻한 물을 틀어 두어 내부를 따뜻하게 데워주면 좋다. 욕조에서 나올 때도 조심해야 한다. 급하게 일어나지 말고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목욕이 끝난 후에는 몸이 식지 않도록 옷을 바로 걸쳐야 한다. 그래야 현기증이 얼어나지 않고 혈압의 급격한 변동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