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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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


-사랑의 여신 미낙시


현담 스님


물고기들도 한낮에는 쉬어야 하는데
한 남자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서
열 받은 기차 화통소리로
물고기들 쉬고 있는 나무그늘을 흔들고 있다
귀 기우리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
공원의 나른한 한낮을 내쫓고 있다
늦게 마누라 하나 얻었는데
그 젊은 마누라
언제부터인지 밤에 잠을 자지 않는다는
그런 불만인지 하소연인지
거의 자랑삼아 떠들어댄다
알고보니 그 여자
눈을 감을 수 없는
일평생을
온종일 눈을 뜨고 살아야하는
그런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듣고보니
화통소리 내지를만 하였다
물고기들 물에서 잠을 자고
새들은 하늘을 날아야 하는데
이 남자의 젊은 마누라
눈 뜬 장님이 아니라 아예
눈 감을 수 없고
눈 감을 생각조차 없다는 것이다
세상의 그 크고 작은 일들을 다 보아야하고
듣고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저 너머 세상까지는 아니라도 한세상
강물이 맑거나 흐리더라도
차라리 눈 뜬 물고기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어찌하든 기차는 멀리 떠날 것이고
물고기들 한낮의 망중한은 다 달아났는데 참
대단한 그 남자와 그 마누라
이제 남은 건 이 세상 하나 그저
잘 되는 일 뿐인 것 같다
세상에는 이런 부부도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