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4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특집 생전예수재1
    특집 생전예수재2
    특집 생전예수재3
    생활세계와 불교
    절문밖 풍경소리
    취재현장에서 본 불교
    인간 붓다 기행
    금강계단
    불화의 세계
    지상법문
    반야샘터
    건강한 생활
    입시광장

과월호보기

공부를 안 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
문성돈
한의학 박사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부만 열
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공
부할 수 있는 두뇌의 내적 환경과 외적 환경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
유명한 교사나 과외선생님, 좋은 교재, 수준
높은 학원 등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이 두뇌 외
적 환경이라면, 두뇌 내적인 환경은 학습정보를
입력하는 감각기관과 처리하는 두뇌기능을 의
미한다.
부모님 등 가족의 노력과 풍족한 경제력으로
두뇌 외적인 환경이 완벽하게 지원된다고 할지
라도 두뇌 내적인 환경에 문제가 생기면 투자한
만큼 성적이 오를 수 없다. 이와 같이 두뇌 내적
요인으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 비율이 20~30%
정도 된다. 열이면 두 세 명의 학생이 자기가 공
부한 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내적 요인 문제로 학습정보의 입력과 처리가
정상적으로 되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점점 자신감
이 없고 낮은 자존감이 형성되어 결국에는 공부
뿐 아니라 모든 일에 의욕을 잃고 무기력하며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러나 이러한 상
황이 반복될 때 대부분의 부모 반응은 자녀를
다독여주기 보다 공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제
공했음에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자녀를 닦달하게 된다.
낮은 성적이 자녀의 노력과 의지로 개선될 수
없는 학습정보의 입력문제라는 것을 안다면 부
모로서 아이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오히
려 측은한 생각이 먼저 앞설 것이다. 이런 학생
은 공부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고 싶
어도 못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필자가 평소 반복적으로 강조하듯이 신체가
건강하려면 먹고 자고 싸는 것이 원활해야 하는
것처럼 공부도 학습정보의 입력 처리 출력과정
이 제대로 되어야만 좋은 성적이 나온다.
인체가 외부로부터 학습정보를 정확하게 입
력하기 위해서는 이목구비와 촉감을 통한 감각
기관을 거쳐야 하지만, 그 중에도 대부분은 눈
과 귀를 통하여 이뤄진다. 특히 공부에 관련된
학습정보는 거의 눈과 귀, 두 감각기관을 통해
서 수용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 편으로
고속도로를 달린다고 상상해보자.
우선 고속도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진입로
가 잘 닦여있어야 한다. 하지만 진입로가 너무
좁거나 노면이 울퉁불퉁하다면 차량이 고속도
로에 진입하기가 무척 어려울 것이다.
인체는 눈과 귀가 마치 진입로와 같은 역할을
해서 외부의 정보를 입력하는 창구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진입로에 해당하는 눈과 귀에서 정보
를 입력하는 속도가 느리거나 왜곡되게 입력된
다면 뇌에 전달되는 정보량이 적거나 잘못된 정
보가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
고속도로를 널찍하게 뚫고 바닥을 고르게 만
들어 놓았다하더라도 진입로가 좁고 험하다면,
차량이 진입로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고,
또 진입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손상되었다면 정
상적인 속도로 주행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
치인 것이다. 이런 까닭에 제대로 정보를 입력
할 수 있는 눈과 귀를 열어주는 것이 선행되어
야한다. 여기서 말하는 눈과 귀의 기능은 단순
히 시력과 청력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
눈은 보이는 것과 보는 기능이 있고 귀는 들
리는 것과 듣는 기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자기
가 입력하려는 정보를 선택적으로 보고 들을 수
있는 기능을 말하는 것이다. 필요로 하는 학습
정보가 아무리 많이 보이거나 들린다하더라도
그 중에서 내가 보고 들을 수 없으면 자기 정보
로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