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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하다는 착각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전 세계 곳곳이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지금, 친애하는 형제자매 여러분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무상의 이치를 믿고 따르는 불교 승려 수행자입니다. 티베트에서 중국의 침공을 피해 인도로 망명길에 오른 이후로 지난 60년간 여러 차례의 전쟁과 갈등을 겪었고 그 또한 무사히 견디며 지금까지 왔습니다. 결국에는 모든 것이 흘러갈 것입니다. 그리고 인류는 과거 수천 년의 역사를 일궈온 바와 같이 새로운 체제의 사회로 재건될 것입니다. 모두가 안전하고 차분하게 저마다의 자리에서 지내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희망에 대한 확신을 굳건히 다지기를 바랍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 (뗀진갸초, 85)는 지난 3월 30일 본인의 거처 인도 다람살라 딱첸촐링에서 특별 성명서를 발표했다. 질병의 현장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을 격려하고 투병 중인 이들을 위로하며 더 나아가 희망적 인류애를 발현하자는 의지가 담긴 전문은 세계적으로 저명한 주간지 ‘타임(TIME)’지를 비롯해 올해 50주년을 맞은 4월 22일 지구의 날에도 연이어 공포됐다.


나약한 인간이 한계에 봉착했을 때, 우리는 저마다 경배하는 신을 찾아 무릎을 꿇고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닥친 버거운 어려움을 초월적인 절대 존재가 지닌 신비한 능력을 베풀어 구원해 주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만약 달라이라마로 불리는 노인인 저에게 그러한 능력을 베풀어 달라 요청한다면, 저는 간결히 답합니다. “나는 그저 단순한 티베트 불교 수행자라오.”
어려움에 부닥친 이라면 누구나 예외 없이 두려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불투명한 희망을 기대하지요. 우리는 모두 같은 인간이며, 인간이라면 모두가 이러한 감정을 느낍니다. 모든 생명은 괴로움 속에서 늙고 병들어 종국에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고 따르는 불교의 가르침에서 세상을 대하는 사유의 근저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진화시킨 정밀한 사유 판단력으로 마음을 살피고 그 감정을 사유하여 시시각각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감정을 다스립니다.
지난 수년간 저는 우리 앞의 현실을 보다 실제적으로 판단하도록 하는 방법론으로, 부정적이고 폭력적인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해 왔습니다. 삶의 다양한 문제와 직면했을 때 우리는 최선의 해결책을 모색합니다. 그 선택이 공존을 위한 사랑과 연민의 대의에 부합되기를 항시 염두에 둬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것이 그러합니다.
석가모니 붓다의 가르침을 따르고 수행하는 불교도라면, 이 세상의 원리가 서로 의존하여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서로의 처한 상황에 대한 보편적인 책임감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여깁니다. 지금의 코로나19 전염병 사태가 그 명백한 예시입니다. 나와 멀리 있는 한 개인이 감염된 이후 시간이 얼마 흐르지 않아 전 인류의 생사와 직면한 사태가 되었습니다. 또한, 의료진의 헌신적인 봉사와 정책적으로 시행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해 우리가 공동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떻게 연계되어야 하는지가 증명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치료할 백신이 완성되지 못했습니다. 질병 전문가들은 감기의 변종 바이러스로 이 또한 인류의 숙제로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습니다. 그 누구도 이 질병에 면역력이 없다는 것은 다시 말해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세로써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책임감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환기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더 많은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내도록 하는 내면의 힘을 키워야 하는 근거를 일깨웁니다.
우리는 지금 두려움의 시기를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긴 호흡의 장기적인 마음 자세로 헤쳐 나갈 방법을 고심해야 하는 때입니다. 마치 우주에서 지구 행성을 바라보듯 서로의 경계를 허물고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그러한 목적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기후 변화와 환경 문제에 공동의 노력과 실천을 기울여야 합니다.
부디 용기를 내십시오. 인간의 지혜와 현대의 과학 지식으로 해결책을 분명 도출해낼 것입니다. 샨티데바 논사께서는 입보리행론에서 이처럼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해결할 수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있겠는가. 만일 해결할 수 없다면 그것을 걱정해서 어떤 도움이 되겠는가.’
전염병은 인류가 겪어온 보편적인 질병입니다. 개인과 사회가 합심하여 예방에 힘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확산을 방지코자 국가 간의 긴밀한 협력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조치는 향후 또 다른 위기를 맞닥트렸을 때 슬기롭게 대처하도록 하는 선례가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부디 주변의 소외된 곳에서 두려워하는 가난한 이들에게도 온정을 나눠 주십시오. 우리는 이들을 보살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전 세계의 형제자매들에게 진심 어린 걱정과 함께, 어서 빨리 이 상황이 종식되고 평화와 안정을 되찾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