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安常察동안상찰 禪師선사의 十玄詩십현시 설강(9)

일색과후一色過後


枯木岩前差路多
고목암전차로다
고목나무 바위 앞에는 갈림길이 많나니


行人到此盡蹉跎
행인도차진차타
길 가는 이 여기에서 잘못 들기 일쑤더라


鷺鷥立雪非同色
로사입설비동색
백로가 눈밭에 서도 같은 빛깔 아니요


明月蘆花不似他
명월로화불사타
갈대꽃 위에 달이 밝으니 다른 빛이라 하겠는가


了了了時無所了
료료료시무소료
깨닫고 깨닫고 또 깨달아도 깨달은 것 없고


玄玄玄處亦須呵
현현현처역수가
깊다 하고 깊다 하고 깊다 해도 미치지 못하리


慇勤爲唱玄中曲
은근위창현중곡
은근히 그대 위해 현중곡을 부르건만


空裏閃光撮得麽
공리섬광촬득마
허공 속의 달빛을 어떻게 잡을 수 있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