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嶽峨巖
智人所居
碧松深谷
行者所捿
높은 산에 있는 험한 바위 위는
지혜로운 이가 거처하는 곳이요
푸른 소나무 우거진 깊은 계곡은
수행하는 이가 머무는 곳이네
飢飱木果 慰其飢腸
渴飮流水 息其渴情
배고프면 나무 열매 따먹으며
주린 창자를 달래 위로하고
목이 마르면 흐르는 물을 마셔
그 갈증을 멈추게 할 뿐일세
喫甘愛養 此身定壞
着柔守護 命必有終
좋은 음식으로 아껴 보살펴도
이 내 몸은 결정코 무너지고
비단으로 감싸 보호할지라도
목숨은 반드시 마치게 되나니
助響巖穴 爲念佛堂
哀鳴鴨鳥 爲歡心友
메아리 잘 울리는 바위 굴을
염불하는 도량으로 삼고
슬피 울며 나는 기러기를
마음의 벗으로 삼을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