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대사元曉大師의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설강(Ⅴ)

得食唱唄 不達其趣
득식창패 부달기취


亦不賢聖 應참愧乎
역불현성 응참괴호


음식을 얻으며 염불을 하면서도
깊은 이치를 깨닫지 못한다면
부처님과 보살 등의 여러 성현께
어찌 죄스럽다 하지 않을 것인가


人惡尾蟲 不辨淨穢
인악미충 불변정예


聖憎沙門 不辨淨穢
성증사문 불변정예


棄世間喧 乘空天上
기세간훤 승공천상


戒爲善梯
계위선제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별 못 하는
벌레들을 사람들이 미워하듯이
깨끗함과 더러움을 구별 못 하는
사문을 성현들은 걱정하시네
세상의 시끄러움 벗어 버리고
천상으로 올라감에 있어서는
계행이 가장 좋은 사다리라네


是故破戒 爲他福田
시고파계 위타복전


如折翼鳥 負龜翔空
여절익조 부구상공


自罪未脫 他罪不贖
자죄미탈 타죄불속


然豈無戒行 受他供給
연기무계행 수타공급


그러므로 계행을 깨뜨린 이가
다른이의 福田이 되려는 것은
마치 날개가 부러진 새가
거북을 업고 나는 것과 같도다
자기의 허물을 벗지 못하면
남의 허물도 벗겨 줄 수 없나니
어찌 계행을 지키지 못하는 이가
다른 이의 공양을 받을 수 있으리


無行空身 養無利益
무행공신 양무이익


無常浮命 愛惜不保
무상부명 애석불보


望龍象德 能忍長苦
망룡상덕 능인장고


期獅子座 永背欲樂
기사자좌 영배욕낙


계행도 수행도 없는 빈 몸은
계속 길러 본들 이익됨이 없고
항상 변하는 무상한 뜬 목숨은
아껴 본들 보전하기가 어렵도다
용과 코끼리의 덕을 바라거든
고통을 능히 잘 참아야 하고
사자의 자리를 기약하려거든
욕심과 쾌락을 버려야 한다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