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如體玄 兀爾忘緣 / 일여체현
올이망연
萬法齊觀 歸復自然 / 만법제관 귀복자연
일여는 바탕이 현묘하여
모든 인연을
벗어났으니
만법을 평등이 관찰하면
저절로 자연으로 돌아가리라.

泯其所以 不可方比 / 민기소이
불가방비    
止動無動 動止無止 / 지동무동 
동지무지
모든 까닭이 다 없어져서
무엇에 비교할 수도 없으니
그침이 그대로 움직임이요
움직임이
곧 그대로 그침이로다.

兩旣不成 一何有爾 / 양기불성
일하유이
究竟窮極 不存軌則 / 구경궁극 부존궤칙
두 가지가 이미 성립되지 않거늘
하나인들 어찌 있을
것인가
마지막에 이르는 구경의 이치에는
법칙이 따로 있을 수 없나니라.

契心平等 所作俱息 / 계심평등
소작구식
狐疑淨盡 正信調直 / 호의정진 정신조직
마음이 평등에 계합하면
주체와 대상이 함께
끊어지고
의심하는 소견이 다해 없어지면
바른 믿음이 서게 되리라.

一切不留 無可記憶 / 일체불류
무가기억
虛明自照 不勞心力 / 허명자조 불로심력
모든 것이 머물러 있지 않으니
가히 기억할 만한
것이 없으며
허허로운 밝음이 스스로 비추나니
애써 마음 쓸 일도 아니로다.

非思量處 識情難測 / 비사량처
식정난측
眞如法界 無他無自 / 진여법계 무타무자
생각으로 헤아릴 수 있는 것이 아니요
미혹한
마음으로 알기 어렵다네
참되고 한결같은 진여의 법계에는
남도 없고 나 또한 없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