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叢林飯如山
鉢盂到處任君飱
黃金白玉非爲貴
惟有架裟被最難
천하가 총림이요 쌓인 것이 밥이거늘
바리때 들고 가는 곳에 밥 세 그릇 걱정이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 줄을 알지 말라
가사장삼 얻어 입기 무엇보다 어렵도다
朕本山河大地主 憂國憂民事轉煩
百年三萬六千日 不及僧家半日閒
이내 몸은 산하대지의 주인노릇 하였으니
나라와 백성 걱정에 마음만 괴로웠다네
인간 세상 백년살이 삼만 육천일이란 것
티끌 떠난 승가의 반나절에 미칠 건가
悔恨當初一念差 黃袍換却紫袈裟
我本西方一衲子 緣何流落帝王家
당초에 부질없이 한 생각을 잘못하여
자색 가사 벗어 놓고 곤룡포를 입게 됐네
이 몸은 그 옛적에 서천축국 승려였건만
그 어떠한 인연으로 제왕가에 떨어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