寶誌公보지공 和尙화상의 勸世文권세문 설강(Ⅱ)

朝走西  暮走東 조주서  모주동
人生恰似採花蜂  인생흡사채화봉
採得百花成蜜後  채득백화성밀후
到頭辛苦一場空  도두신고일장공


아침 저녁 동쪽 서쪽 분주히 다니지만
인생살이 꽃을 찾아 꿀을 따는 벌 같아서
백 가지 꽃에서 꿀을 따 모았지만
그 동안 애쓴 결과 남은 것이 하나 없네


夜後聽得三更鼓  야후청득삼경고
飜身不覺五更鐘  번신불각오경종
從頭仔細思量起  종두자세사량기
便是南柯一夢中  변시남가일몽중


자다 문득 삼경의 북소리를 들었거늘
몸을 한 번 뒤쳤는데 벌써 오경 종소리라
태어나서 이제까지 살아온 길 돌아보니
이것 모두 남가일몽 벗어나지 못했도다


不信但看桃杏樹  불신단간도행수
花開能有幾時紅  화개능유기시홍
可若觀看公卿相  가약관간공경상
死後埋歸泥土中  사후매귀니토중


믿지 못할 인생살이 오얏꽃과 똑같나니
꽃핀 다음 얼마 동안 붉은 모습 유지하랴
가히 볼 만하도다 벼슬아치 모습이여
죽은 다음 모두 다 흙 속으로 돌아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