誌公지공 和尙화상의 十二詩頌십이시송 (Ⅰ)

平旦寅 평단인
狂機內有道人身 광기내유도인신
窮苦已經無量劫 궁고이경무량겁
不信常擎如意珍 불신상경여의진
若逐物  入迷津 약축물  입미진  
但有纖毫卽是塵 단유섬호즉시진
不住舊時無相貌 부주구시무상모
外求知識也非眞 외구지식야비진


첫 새벽 인시寅時
망상 번뇌 그 속에 도인이 숨어 있네
한량없는 고통 속에서 무량 겁이나 지났건만
항상 여의주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 믿지 않네
물건에 집착하면 미혹 속에 빠지나니
털끝만한 네 소유도 공부에 장애되니
이 몸 이전 옛시절에 머물지도 말고
밖에서 선지식 찾지도 말게


日出卯 일출묘
用處不須生善巧  용처불수생선교
縱使神光照有無  종사신광조유무
起意便遭魔事撓  기의변조마사요
若施功  終不了  야시공 종불료
日夜被他人我拗  일야피타인아요
不用安排只麽從  불용안배지마종
何曾心地生煩惱  하증심지생번뇌


해돋이 묘시卯時
작용하는 곳에서 잔꾀를 부리지 말지니라
설사 신기한 광명이 有와 無를 비치어도
생각이 일어나면 마구니가 생기나니
功을 다 들여도 끝내 마치지를 못하고
밤낮없이 다른 이의 해함만을 입게 되네
망설임과 주저함 없이 한결같이 나아가면
어떻게 마음 번뇌가 생겨날 것인가


食時辰 식시진
無明本是釋迦身  무명본시석가신
坐臥不知元是道  좌와부지원시도
只麽忙忙受苦辛  지마망망수고신
認聲色  覓疏親  인성색  멱소친
只是他家染汚人  지시타가염오인
若擬將心求佛道  약의장심구불도
問取虛空始出塵  문취허공시출진


밥 먹을 때 진시辰時
무명은 본래 부처님의 몸이로다
앉고 누움이 원래 도인 줄을 모르기에
그지없이 떠돌면서 고통만을 받는다네
소리와 빛을 따라 멀고 가까움을 따지면
다른 사람까지도 오렴시키게 되느니라
만약 마음을 가지고 불도를 구하려 한다면
차라리 티끌세상 벗어나는 법을 허공에 물을지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