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을 얻기 어려움이 우담발라화와 같거늘 나는 이미 얻었으며, 여래를 만나기 어려움이 우담발화보다 더하거늘, 나는 이미 만났으며 청정한 법보를 듣기 어렵거늘, 나는 이미 들었으니 마치 눈 먼 거북이 나무의 구멍을 만난 듯 하며, 목숨이 잠깐도 정진하지 아니함이 산 위의 물과 같아서 오늘은 남아 있더라도 내일까지 보증하기 어렵거늘, 어찌하여 마음을 놓고 나쁜 법에 머물겠는가.

장년 시절이 머물지 아니함이 달아나는 말과 같거늘 무엇을 믿고 교만을 내겠는가. 마치 나쁜 귀신이 사람의 허물을 엿보는 것처럼, 사대(地水火風)라는 악귀도 그와 같아서 항상 따라다니면서 나의 허물을 엿보거늘, 어찌하여 나쁜 감각이 일어나게 하겠는가. 마치 낡은 짐이 금시에 무너질 것처럼, 나의 수명도 그와 같거늘, 어찌하여 나쁜 감각을 일으키겠는가.

나는 이름이 사문이니, 사문은 선한 감각을 배우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선하지 못한 감각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사문이라 하겠는가.

나는 이름이 출가한 사람이니, 사문은 선한 감각을 배우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선하지 못한 감각을 일으킨다면, 어떻게 사문이라 하겠는가.

나는 이름이 출가한 사람이니 출가한 이는 선한 도를 닦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나쁜 감각을 행한다면 어떻게 출가한 이라 하겠는가.

나는 이름이 진정한 바라문이니 바라문은 청정한 행을 닦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부정한 나쁜 감각을 행한다면 어떻게 바라문이라 하겠는가.

나는 지금 찰제리 대성이니, 찰제리는 원수와 대적을 물리치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나쁜 대적을 물리치지 못한다면 어떻게 찰제리라 하겠는가.

나는 이름이 비구이니 비구는 번뇌를 깨뜨리는 것이어늘, 내가 이제 나쁜 감각인 번뇌를 깨뜨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비구라 하겠는가.

세상에 여섯 가지가 만나기 어렵거늘 내가 이미 만났으니 어찌하여 나쁜 감각을 마음에 두겠는가. 무엇을 여섯이라 하는가. 첫째는 부처님 세상을 떠나기 어렵고, 둘째는 바른 법을 듣기 어렵고, 셋째는 두려운 마음을 일으키기 어렵고 넷째는 큰 나라에 태어나기 어렵고 다섯째는 사람의 몸을 얻기 어렵고 여섯째는 모든 기관이 구족하기 어려우니라. 그러므로 나쁜 감각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느니라.'
≪열반경≫

누가 물으면 어느 날부터인가 "재미없는 재미로 살고 있노라!"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재미없는 재미도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집니다. 세상 사는 것이 지루하다는 생각도 들어지는데, 이는 나 혼자만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느껴집니다.

부처님 말씀에 "어리석은 중생이 눈병을 치료하고 나니 현상에 끄달리는 장애가 눈에 잡히지 아니하고 우리들 마음에 진실과 인생의 실상만이 보인다." 하셨습니다. 어디에도 얽매여 있지 않으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라 여겨집니다. 마음이 우리가 느끼고 이해되는 크기의 허공만큼만 툭 트여도 세상을 바라보는 질량의 경지는 고정관념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그 무엇인가에 크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면 결코 우리 인생에서 늦어버린 삶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늘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변화되어 가고 있는 바로 그 존재 안에서 스스로 '나'라고 집착하며 고집했던 내가 본래 존재하지 않는 업덩어리로 이루어진 자아(自我) 임을 알게 됩니다.

자기 중심적인 자아를 벗어 던지지 않는 한 무지로 가득찬 우리는 우리 자신의 존재를 참나와 동일시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요즘 생각이 지루하다는 것을 좀 더 의미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모든 것은 변화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무엇인가에 결사적으로 집착하고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크게 집착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며 마치 흡연하고 사람이 금연을 시작하면서 일어나는 금단현상 쯤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어집니다.

우리는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부질없는 세상이라고 체념하는 것처럼 계속해서 자괴적인 것은 다 무지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다양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서 우리는 따뜻한 기운을 찾을 수 있습니다. 불자들의 삶부터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물질의 세계는 질량의 법칙을 중요시합니다. 그러나 물질의 세계는 눈여겨보기가 수월한 점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물질의 크기는 절대 크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들여다보면 모두는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몇 십년씩 반복되는 지루한 삶을 연속적으로 살아야 한다면, 그것은 고통이며 괴로움입니다. 새로워져야 합니다. 시간은 본래 어제, 오늘, 내일로 이어져 있는 듯 과거·현재·미래로 표현되지만 그것은 다만 현상계의 분별력일 뿐 또 그렇게 한 해를 마감해야 하는 12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도 어찌 보면 아이들의 소꿉장남입니다. 미국이 중심이 된 분쟁도 결국은 자기 중심적인 이기심이 불러온 재앙입니다. 서로 이해하며 칭찬하는 세상은 없는 것입니까. 불행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불행은 누가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특별히 무엇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무거운 짐을 덜어 줄 때 서로의 몸과 마음이 가볍워져 우리는 그곳에서 행복해 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