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이시여,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서 무엇이 우리를 속박하나이까?

간탐과 질투이니라.

간탐과 질투는 어찌하여 생기나이까?

무명(無明)으로 인하여 생기느니라.

무명은 무엇으로 생기나이까?

방일(放逸)하여 생기느니라.

방일은 어찌하여 생기나이까?

뒤바뀜으로 생기느니라.

뒤바뀜은 어찌하여 생기나이까?

뒤바뀜은 의심으로 인하여 생기느니라."

≪열반경≫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진실로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용기와 지혜와 겸손함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상대의 버릇 없는 행동만을 탓하고 원망한다면 불자로써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합니다.

≪법구경≫에도 '원망을 원망으로 갚으면 원망은 쉼이 없나니, 원망함을 쉼으로해서 원망은 사라진다.' 하셨습니다.

그렇게 노력함으로써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좁은 마음이나 나쁜 마음이나 감정들이 사라져버리게 되고 맑고 밝은 기분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온갖 번뇌로부터 벗어나고자 하거든 만족할 줄 아는 마음으로 명상하라.'

자기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날 우리는 정한 불자임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오늘의 올바른 선행이 사회적으로는 피해보고 손해본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듯 합니다. 아니 대다수가 그렇다고 확신하며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개인적으로는 다툼이고 분쟁이며 국가 간에는 전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러나 불자들이 알아야 할 덕목이 있습니다. 불교는 상식(常識)입니다. 인과법이 상식이며 진정한 삶의 의미도 상식입니다. 콩 심으면 콩 자라고 팥 심으면 팥 거둔다는 것이 인과며 상식입니다.

과거 언젠가 나쁜 업이 있어, 지금 손해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좋은 일[善業] 하면 미래에 반드시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는 믿음과 신념과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나는 당신과 함께 걸어가리라.

나무들 우거진 숲속을, 해변의 모래밭을, 함께 걸어가리라.

지상에서의 우리의 시간이 다 했을 때는

저 세상에서도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가리라." -로버트 세스턴-

우리가 수행 정진하는 데에는 반드시 훌륭한 스승이나 도반(道伴)이 있어야 금생에 공부를 마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도반(벗)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나, 훌륭한 벗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 하였습니다. 좋은 벗과 나쁜 벗의 차이는 서로 선행을 권하느냐, 아니면 이익을 쫓아 가느냐일 것입니다.

그러니 올바른 수행의 길로 인도하고 최상승(最上乘)의 법을 보여주며 나누어 가지며 나의 등불이 되고 나의 눈이 되며 나의 길잡이가 되어줄 때 우리는 서로 참된 선지식이며 도반이며 벗인 것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 얼마나 살 것이라고 생각들 하십니까? 옷깃만 스쳐도 지중한 인연이라 하였는데 한 시대에 부처님법 만나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인연이야 얼마나 지중한 인연이겠습니까? 서로 다툴 시간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인생이 얼마 남아 있는지 알 수 없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 잊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 있습니다. 인생은 짧다는 것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깨닫고 이해하게 될 때, 그리고 그 시간이 언제 끝날지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생[生命疜]들은 나쁜 업의 부산물인 번뇌와 망상 등으로 엮인 밧줄에 단단히도 묶여 있는 모습입니다. 언제까지 자존심이나 내세우며 살 것입니까? 자아(自我)와 아집(我執)이라는 단단한 그물에 둘러싸인 생명체들은 고통과 괴로움으로 가득찬 현실에 떠밀려 목적 없이 이리저리 떠다니고 있는 윤회 속의 삶을 언제까지 즐기려 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인간은 이성적(理性的) 동물이다. 우리의 행동은 누구에게도 보편적인 이성적 행동이어야 한다." 하였습니다.

그러니 물질주의나 개인적 위안거리 같은 기복적 샤머니즘(shamanism)의 가면을 벗고나면 진정한 종교 인구는 얼마쯤 될 것인지도 의문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필요한 일이 지적(智的)인 실천이 필요한 것이고 그러한 교리적 가르침을 나누기 위해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궁극적으로 진지한 자기 모습을 찾기 위해선 어떤 교만심도 버리지 못할 것이 없고 어떤 이도 섬기지 못할 것이 없고 어떤 고생도 참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음도 너무 지나치거나 인식 능력 자체가 오염되면 부패하기가 쉬운 것이라 하였습니다. 스승이나 도반의 행동이 완벽할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차라리 조금이라도 배워 도리를 이해할지언정 많이 배우기만 하고 도리를 이해 못함을 택해서는 안 된다." 하신 부처님 가르침에 겸손함을 배웠으면 합니다.

근본적으로는 누구나 다 위대하고 훌륭하다고 합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길러야 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힘과 용기와 지혜가 필요함도 알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