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반드시 여래의 마음을 가져다가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 세상에 전하여서 중생들로 하여 금 이 뜻을 깨닫게 하며 마음의 마구니로 하여금 스스로 깊은 죄를 일으키지 않게 하고, 보호해 지켜서 삿된 소견을 쉬게 하고 그의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참이치를 깨닫게 하며 최상의 도에 대하여 갈림길을 만나지 않게 하고 마음으로 하여금 바라는 바를 조금만 얻고 만족하게 여기지 말게 하여 대각왕(大覺王) 의 청정한 지표가 되게 하라.' ≪능엄경(楞嚴經)≫

작년 3월에 구룡사와 여래사 불자들을 대상으로 일 년 가까이 ≪능엄경≫을 함께 공부한 인연을 생 각하면 참으로 귀하고 복된 시간들이었습니다.

학인 시절과 대승경전 백고좌 법회 이후 ≪능엄경≫ 공부를 다시 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불자들의 간 절한 목마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월간 붓다'는 ≪능엄경≫의 오십마장(五十魔障)에 대해서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으로 나타나 는 중생경계의 진단법과 오탁악세(五濁惡世)로 드러나는 현상에 이치를 정리해서 불자들로 하여금 스 스로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원을 세워 봅니다.

부처님께서는 한결같이 말씀하십니다.

"아난아, 이 삼마지[三昧] 중의 모든 이가 올바른 마음을 굳게 하면 마구니가 틈을 타지 못하리니 태 어나는 유(有)의 근본을 다 궁구하고는 저 그윽이 맑고 항상 요동하는 본래의 근원을 관찰하고 원만하 며 항상한 가운데 헤아리는 마음을 내는 이는 항상하다는 논리에 떨어지느니라.

─ 자신과 남 가운데서 계산하는 마음을 내는 이는 한 부분은 무상하고 한 부분은 항상하다는 뒤바 뀐 논리에 떨어지느니라.

─ 중도에 잘못된 견해를 이루거나 미혹함으로 말미암아 만족하지 못한 가운데 만족하게 증득했다는 생각을 내는 것은 다 식음(識陰)에 대하여 작용하는 마음이 서로 얽히고 설키기 때문에 이 지위에 나는 것이다. 그러나 중생이 미련하고 혼미하여 스스로 요량하지 못하고 이러한 현상을 만날 때마다 제각기 먼저부터 사랑하여 익히던 혼미한 마음에서 휴식하면서 마침내는 돌아가서 편안히 쉴 곳이라고만 여기 고 최상의 보리를 깨달았노라 하여 크게 망령된 말을 하면 외도와 삿된 마구니는 받는 업보가 끝나면 무간 지옥에 떨어지고 성문과 연각은 증진하지 못하리라.

너희들이 마음을 먹고 여래의 도를 붙들며 이 법을 가져다가 내가 열반한 뒤에 말법 세상에 전하여 서 중생들로 하여금 이 뜻을 깨닫게 하며 잘못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 마구니로 하여금 스스로 깊은 죄 를 짓지 않게 하고, 보호하며 편안하게 하고 슬피 여겨 구원하여 삿된 인연이 사라지게 하고, 그 몸과 마음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佛知見]에 들어가게 하여 처음부터 성취하고 갈래 길을 만나지 않게 하 라.

─ 이것은 과거의 부처님께서 사마타(선정삼매) 가운데 비파사나(반야지혜)로 깨달아 밝아진 것으로 분석하신 미세한 마구니의 일이니라.

마구니의 경계가 앞에 나타나면 네가 잘 알아서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고 삿된 견해에 떨어지지 아 니하면 음마(陰魔)는 소멸하고 천마(天魔)는 부서지고 큰 힘을 가진 귀신은 넋을 잃고 도망치며 도깨 비는 다시 나오지 못할 것이며 바로 보리(菩提)에 이르도록 부족함이 없을 것이요, 근기가 낮은 이는 증진하여 큰 열반에 마음이 혼미해지지 아니하리라.

만일 말세의 어리석은 중생으로서 선나(禪那)를 알지 못하며 설법할 줄을 알지 못하면서 삼매(三昧) 닦기를 좋아하는 이들을 보고 네가 그들이 삿되게 될까 두렵거든 한 마음으로 권하여 나의 불정다라니 주(佛頂陀羅尼呪)를 지니게 하라.

만일 외우지 못하거든 공부하는 방에 써 두거나 몸에 지니게 하면 모든 마구니가 요동하지 못하리니 너는 마 땅히 시방 여래께서 최후의 경지까지 닦아 나아가는 마지막으로 가르켜 주신 법을 공경히 받들라.

'― 아난아! 허망한 것이 생긴 이유를 알면 허망한 인연을 말할 수 있으려니와 허망한 것이 원래 없 는 것이라면 허망한 인연을 말하더라도 원래 있는 것이 아닌데, 하물며 알지도 못하면서 어찌 자연이라 고 미루어 생각할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여래[부처님]께서 오음(五陰)의 본래 원인이 다 같이 허망한 생각이라고 하신 것이니라.'

세상에는 불변의 법칙처럼 여기고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꿈이 있다는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가상세계는 믿으면 현실이 된다. 정신과 육체는 하나이고, 중생 세계는 믿으면 현실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진실된 세계를 보아야 합니다. 색(色)은 현상이고 공(空)은 이상(理想)입니다.

물질의 세계는 현상(現想)이고 비물질의 세계를 공(空)이라하는 것이며, 물질은 시간이고 비물질은 공간인 것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반연(攀緣)으로 해서 벌어지고 있는 세속적인 그 꿈이….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얼마 나 기쁘고 보람된 인생이라 하겠습니까. 그러나 ≪능엄경≫에서 부처님은 낮의 꿈을 망상이라 하고 밤 의 생각을 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허망함으로 인한 무지(無知)에서 깨어나는 공부를 우리는 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