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여, 어떤 것을 참으로 계(戒)를 닦는다 하는가. 계율을 닦아 지닐 때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정법을 보호하기 위하여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알지 못하는 일을 알게 하고, 귀의할 데 없는 이를 귀의하게 하고, 열반에 들지 못한 이를 열반에 들게 하기 위하여, 이렇게 계를 닦으면서도 계(戒)도 보지 않고 계의 모양도 보지 않고 계를 가지는 사람도 보지 않고 과보도 보지 않고 파계함도 보지 아니한다면, 선남자여 이렇게 하는 이는 계를 닦는다고 이름하느니라.

선남자여, 어떤 것을 참으로 삼매(三昧)를 닦는다 하는가. 만일 중생을 위하여 삼매를 닦으되, 중생들 가운데서 평등한 마음을 얻으며, 중생으로 하여금 물러가지 않는 법을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성인(聖人)의 마음을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대승을 얻게 하기 위하며, 위없는 법을 두호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수능엄삼매를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금강삼매를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다라니를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네 가지 걸림 없음을 얻게 하기 위하며, 중생들로 하여금 부처 성품을 보게 하기 위하며, 이러한 행을 닦을 적에 삼매를 보지 아니하며, 삼매라는 모양을 보지 아니하며, 닦는 사람도 보지 아니하며, 과보도 보지 아니하나니, 선남자여, 만일 능히 이렇게 한다면 이것은 삼매를 닦는다 할 것이니라.

어떤 것을 이름하여 지혜(智慧)를 닦는다 하겠는가. 만일 나고 늙고 죽는 고통을 관하되, 모든 중생들은 무명(無明)에 덮이어서 위없는 바른 도를 닦을 줄을 알지 못하나니 나의 이 몸으로 중생들을 대신하여 이 큰 고통을 받기 원하며, 중생들의 빈궁함과 미천함과 파계하는 마음과 탐욕과 성내는 것과 어리석은 죄업이 모두 나의 한 몸에 모이기를 원하며, 중생들이 탐욕으로 취(取)함을 내지 아니하여, 명(明)과 색(色)의 속박이 되지 아니함을 원하며, 중생들은 일찍이 생사를 벗어나고 나의 한 몸이 그 자리에 처하여 싫어하지 아니하기를 원하며, 모든 사람들이 모두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를 얻기를 원하며, 이렇게 닦을 때에 지혜를 보지 아니하고, 지혜의 모양을 보지 아니하고 닦는 이도 보지 아니하고 과보도 보지 아니하면 이것을 이름하여 지혜를 닦는다 할 것이니라. 선남자여, 이렇게 계(戒)와 정(定)과 지혜(智慧)를 닦으면 보살(菩薩)이라 이름할 것이요, 이렇게 계율과 선정과 지혜를 닦지 못하면 성문이라 이름하느니라.'

≪열반경(涅槃經)≫

티벳의 승왕 달라이 라마께서는 "고통의 원인을 바꿔 말하면 '혼란과 착각'을 가져오게 하고 마음을 괴롭히는 감정적인 경험이다. 그래서 수행의 두 수레 바퀴의 축을 방편과 지혜로 삼아야 한다." 고 하셨습니다. 보리심이 방편이고 통찰력이 지혜인 것입니다. 수행을 통해서 얻어지는 보리심과 지혜는 짧은 시간의 기도나 정진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진지한 노력을 통해서 끊임없이 수행하면 우리는 확실히 변화되어질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수행이란 무엇입니까?

그 무엇에도 치우치거나 얽매이거나 빠지지 아니하는 공부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중생들은 참된 자아(부처 성품)에서 벗어나 끝없는 방황과 갈등을 일으키는 번뇌와 망상으로 근심 걱정하며 고통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자신이 스스로의 삶을 탕진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 정진은 우리를 자기 본성으로 이끌어가는 방법입니다. ≪열반경≫에 "몸은 고요하나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이가 있고, 마음은 고요하나 몸이 고요하지 못한 이도 있고 몸과 마음이 고요한 이도 있고,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요하지 못한 이도 있다." 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니 나는 어떤 유형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고요한 데서 좌선(坐禪)하느라고 사부대중을 멀리 하였지마는 마음 속에는 항상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쌓아두었다면 이를 일러 몸은 고요하나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다 할 것입니다.

마음은 고요하나 몸이 고요하지 못한 것은 사부대중과 국왕·대신(관료)을 친근하면서도 마음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끊었다면 이것을 말하여 마음은 고요하나 몸이 고요하지 못하다 하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고요한 이는 부처님과 보살이요,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요하지 못한 이는 모든 범부들입니다. 왜냐하면 범부들은 몸과 마음이 비록 고요하더라고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나가 없고 깨끗지 않음을 깊이 관찰하지 못하는 연고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음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법을 관찰해야 합니다. 우리가 마음을 닦기만 하면, 부처 성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부처 성품이 아니라 하였습니다. 마음은 무상(無常)한 것이요, 부처 성품은 항상한 까닭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지어온 업(業)으로 윤회해 오는 삶의 현장에서 윤회하기 위한 훈련을 받아왔다면, 이젠 우리는 스스로 얽힌 매듭을 풀어야 하는 진정한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의 가르침을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