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남자여, 모든 범부는 두 가지 생각이 있으니 하나는 세간에 퍼지는 세류포(世流布) 생각이요, 둘은 접착하는 생각이니라. 모든 성인들은 세간에 퍼지는 생각만 있고, 집착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모든 범부들은 나쁜 각관(覺觀)이므로 세간에 퍼지는 것에 집착하는 생각을 내거니와 모든 성인들은 좋은 각관(覺觀)이므로 세간에 퍼지는 것에 집착하는 생각을 내지 아니하느니라. 그러므로 범부는 뒤바뀐 생각이라 하고, 성인은 비록 알지만 뒤바뀐 생각이라 하지 않느니라.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생각의 인(因)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과보를 관찰하되 나쁜 생각의 과보는 지옥·아귀·축생·인간·천상에서 받는다 하느니라. 내가 나쁜 각관을 끊음으로 인하여 무명과 촉이 끊어지고 그리하여 생각이 끊어지며 생각이 끊어짐으로 인하여 과보도 끊어지나니,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생각의 인을 끊기 위하여 팔정도를 닦느니라.

선남자여, 만일 이러한 관찰을 하는 이가 있으면, 청정한 범행(梵行)이라 할 것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독한 몸에 미묘한 양광이 있다 하나니, 마치 설산 속에 독한 풀이 있지만 미묘한 약도 있는 것과 같으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는 탐욕을 관찰하나니 탐욕은 빛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이니라. 이것은 곧 여래(부처님)가 인(因) 가운데서 과(果)를 말하는 것이니 이 다섯 가지로부터 탐욕을 내는 것이요, 실로 탐욕은 아니니라.

선남자여, 어리석은 사람은 이런 것을 받으려고 탐하여 구하는 연고로 이 빛에 대하여 뒤바뀐 생각을 내며, 나아가 촉에 대하여서도 뒤바뀐 생각을 내고 뒤바뀐 생각의 인연으로 수(受)를 내나니 그래서 세상에서 말하기를 뒤바뀐 생각으로 인하여 열 가지 생각을 낸다고 하느니라. 탐욕의 인연으로 세간에서 나쁜 과보를 받고, 나쁜 것을 부모와 사문과 바라문들에게 가하기도 하고, 짓지 않아야 할 일은 짐짓 지으면서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나니,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나쁜 생각의 인연으로 탐욕의 마음을 내게 하는 줄을 관찰하느니라.

지혜 있는 이가 이렇게 탐욕의 인연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과보를 관찰하되 이 탐욕으로 모든 나쁜 과보가 나오니,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천상이라 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과보를 관찰한다 하느니라.

만일 나쁜 생각을 제멸(際滅)하면 욕심이 생기지 아니하고, 욕심이 없으므로 나쁜 수(受)를 받지 아니하면, 나쁜 받음이 없으므로 나쁜 과보가 없으리니, 그러므로 내가 먼저 나쁜 생각을 끊어야 하며, 나쁜 생각이 끊어지면 이런 법이 자연이 없어진다 하느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가 나쁜 생각을 없애기 위하여 팔정도를 닦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청정한 범행이라 하며, 이것을 이름하여 중생의 독한 몸 가운데 묘한 약왕이 있는 것이 마치 설산 속에 독한 풀도 있지만, 묘한 약도 있음과 같다고 하느니라.

선남자여, 지혜 있는 이는 이렇게 탐욕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업(業)을 관찰하나니, 왜냐하면 지혜 있는 사람은 마땅히 생각하기를 받는[受] 생각과 감촉의 탐욕이 곧 번뇌며, 이 번뇌는 능히 나는 업은 지으나 받는 업은 짓지 못한다 하느니라. 이러한 번뇌가 업과 함께 행해지는데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나는 업을 지음이요, 또 하나는 받는 업을 지음이니라. 그러므로 지혜 있는 이는 업을 관찰할 것이니라. 업에 세 가지가 있으니 몸과 입[言]과 뜻이니라."

선남자여, 몸과 입의 두 업은 업이라고도 하고 업의 과보라고도 하거니와, 뜻은 업이라고만 이름하고 과보라고는 이름하지 않나니, 업의 인(因)이므로 업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몸과 입의 두 업은 바깥 업이라 하고 뜻의 업은 안의 업이라 하며, 이 세 가지 업이 번뇌와 함께 행해지므로 두 가지 업을 짓나니, 하나는 나는 업이요 또 하나는 받는 업이니라.

선남자여, 정업(正業)은 뜻으로 짓는 업이요, 기업(期業)은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이니라. 먼저 나는 것이므로 뜻의 업이라 하고 뜻으로부터 생기므로 몸의 업 입의 업이라 하나니, 그러므로 뜻의 업을 정업이라 하느니라. 지혜 있는 이가 업을 관찰하고는 다음에 업의 원인을 관찰하나니, 업은 인은 무명과 촉이며, 무명과 촉으로 인하여 중생이 유(有)를 구하고 유를 구하는 인연이 곧 사랑[愛]이니라.

사랑[愛]의 인연으로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 업을 짓느니라." ≪열반경≫

부처님과 중생이 다른 점을 두고 말하기를 부처님은 욕심을 버리고 오랜 세월을 두고 인욕하며 고행을 하셨다 하였으며 중생은 한량없는 윤회의 시간동안 욕심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이번 출가일로부터 열반일까지, 일주일을 사경하고 참회하는 정진기도에 동참한 대중들의 신심과 서원의 광명이 무명(無明)을 밝히게되길 발원합니다.

※각관(覺觀): 산스크리트 'vitarka'의 한문 구역(漢文舊譯). 신역(新譯)은 심사(尋伺)이다. 각은 사물(事物)을

추리(推理)하는 마음의 조잡한 작용이고, 관은 미세한 작용이란 뜻. 둘 다 선정(禪定)에는 방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