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붓다월드 NGO -

"선남자여, 어찌하여 진실한 생각이라 하는가. 모든 번뇌를 끊어 버리기 때문이다. 선남자여, 사랑을 닦는 이는 탐욕을 끊어버리고, 가엾이 여김을 닦는 이는 성냄을 끊어버리고 기쁨을 닦는 이는 즐겁지 아니함을 끊어 버리고, 버리는 마음을 닦는 이는 탐욕과 성냄과 중생이란 모습을 끊어 버리나니 그러므로 진실한 생각이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의 사무량심(四無量心)은 모든 선근(善根)의 근본(根本)이 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이 만일 가난한 중생을 보지 못하면 사랑하는 마음을 낼 인연이 없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지 못하면 보시할 마음을 일으키지 못하려니와 보시하는 인연으로써 중생들로 하여금 편안한 즐거움을 얻게 하나니, 곧 음식과 수레와 의복과 꽃과 향과 평상과 집과 등불이니라. 이런 것으로 보시할 적에 마음이 속박되지 않고 탐착(貪着)함을 내지 아니하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로 회향할 것이며, 그 마음에 의지함이 없고 허망한 생각을 끊어 버리고 두려움이나 명예나 이양을 위하지 아니하여 인간과 천상에서 받는 쾌락도 구하지 아니하고 교만한 마음도 내지 아니하며 은혜 갚기를 바라지도 않고 다른 이에게 속아서 보시하는 것도 아니며 부귀를 구함도 아니며 보시를 행할 때에는 받는 이가 계행(戒行)을 가지거나 계행을 파하거나, 복밭이거나 복밭이 아니거나, 선지식이거나 선지식이 아니더라도 보지 말며, 보시할 곳이나 아닌 것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또, 흉년과 풍년도 아는 체하지 말고, 원인이나 결과나 중생이다 중생 아니다, 복이다 복이 아니다 하는 것을 보지 말아야 하며, 보시한 이와 받는 이와 재물을 결코 보지 아니하며, 내지 끊는 것과 과보를 보지 않더라도 항상 보시를 행하여 끊이지 말아야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이 만일 계행을 가짐과 계행을 깨뜨림과 내지 과보를 본다면 마침내 보시하지 못하고 보시하지 아니하면 보시바라밀을 구족하지 못하며, 보시바라밀다를 구족하지 못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지 못하느니라.

≪열반경≫

도심사찰인 구룡사는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할 즈음이면 언제나 영산홍 꽃이 자지러지게 피곤합니다. 꽃잎이 시들어질 무렵이면 저녁마다 한달등이 가득 불을 밝힙니다.

일년 중에 가장 많은 불자들의 발걸음에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는 만등불사는 도량에 장엄되어 화장세계를 이루게 됩니다.

금년 부처님 오신날은 일본 정토진종의 종정 스님과 정행사 주지 스님 일행이 함께 동참하여 제등행렬까지 함께 하였습니다.

어제는 스리랑카 대사관에서 방문하여 그동안 우리 불교계가 스리랑카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러 왔었습니다. 특히 구룡사와 여래사, 각 포교당에 스님들과 불자님들 심지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원아들까지 십시일반으로 동참하여 보낸 성금의 액수가 결코 적은 돈은 아니었지만(6천 5백만 원), 2차로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는 저금통에 담기어져 오고 있는 붓다월드의 NGO활동은 감격스러운 일들입니다.

지나온 과거의 우리네 가난을 생각하면 물질적으로야 거부장자가 아닌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경제환경은 점점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우리는 그동안 보이지 않게 어둡고 그늘진 곳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번에는 붓다월드 NGO에서 희망의 꿈나무 돼지 저금통을 1만개를 제작하여 인연 맺은 불자들을 대상으로 나누어 드리게 되었고, 부처님 오신날에 모인 금액이 동전으로 합하니 2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생각해 봅니다. 감격스러운 불자들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생활에서도 절약하며 하루하루를 어렵고 힘들어 지친 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하여 조건 없이 모아 주시는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리어 옵니다.

'불자들이여, 보살마하살이 보시를 행할 적에는 평등한 자비심으로 중생을 아들처럼 생각할 것이며, 또 보시할 때에는 중생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일으켜서 마치 부모가 병든 자식을 돌보듯이 할 것이며, 보시를 행할 적에는 마음이 기쁘기가 아들의 병이 쾌차함을 보는 부모와 같아야 하며, 보시한 뒤에는 마음놓기를 마치 부모가 장성한 아들의 스스로 생활할 수 있음을 보듯이 하여야 한다.'고 하신 부처님의 가르침에 옷깃을 여밉니다.

한사람에게 여러 가지 이름이 있을 수 있듯이 법(法)도 그러하다 하셨습니다. 실상(實相)은 하나이지만 여러 가지 이름이 있는 것이 부모의 화합으로 인하여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세제(世諦)라 하고 십이인연이 화합하여 생기는 것은 제일의제(第一義諦)라 하셨습니다. 제일의제라 하는 것은 진실한 이치이며 참된 법입니다.

우리가 해야할 몫의 일들은 허망한 것이 아닙니다. 인생은 살면서 점점 깊게 들여다보니 내 인생은 내가 사는 것이며,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전생에 살아온 모습이 오늘의 내 모습이라면 지금의 살아가는 모습이 다음 생에 이어져 가고 있는 것입니다. 많은 시간들을 살아왔지만 앞으로의 남은 시간은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신심(信心)의 생명력으로 발심(發心)하여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도록 정진하며 보살행(菩薩行)을 실천하면서 불자의 모습을 잃어버리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