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후 보살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욕심이 적은 것과 만족함을 아는 것이 어떻게 다르나이까?

선남자여, 욕심이 적은 것은 구하지도 않고 취하지도 않음이요, 만족함을 아는 것은 적게 얻었을 적에 후회하지 않는 것이니라. 욕심이 적은 것은 하고자 함이 적음이요, 만족함을 아는 것은 불법(佛法)의 일만 위하고 마음에 근심하지 않는 것이니라. -중략-

선남자여, 또 욕심은 적으나 만족함을 안다고 이름하지 못할 것이 있으며, 만족할 줄은 아나 욕심이 적다고 이름하지 못할 것도 있으며, 욕심도 적고 만족함도 안다고 할 것이 있으며, 만족한 줄도 모르고 욕심도 적지 않다고 할 것이 있느니라. 욕심이 적은 것은 이는 수다원이요, 만족함을 아는 이는 벽지불이요, 욕심도 적고 만족함도 아는 이는 아라한이요, 욕심도 적지 않고 만족함도 모르는 이는 보살이니라.

선남자여,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데 또 두 가지 있으니, 하나는 선한 것이요, 다른 하나는 선하지 않은 것이니라. 선하지 않은 것은 범부요, 선한 것은 성인과 보살이니라. 모든 성인은 비록 도과(道果)를 얻었으나 스스로 말하지 아니하며, 말하지 아니하므로 마음이 시끄럽지 아니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만족함을 안다 하느니라.

선남자여, 보살마하살은 대승열반경을 닦아서 불성(佛性)을 보려 하나니 그러므로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아는 것을 닦아 익혔다 하느니라. 어떤 것을 고요함이라 하는가. 고요함에 두 가지가 있으니, 하나는 마음이 고요하고 둘은 몸이 고요함이니라. 몸이 고요함은 몸으로 세 가지 나쁜 짓을 짓지 아니함이고 마음이 고요함은 뜻으로 하는 세 가지 나쁜 짓을 짓지 아니함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몸과 마음이 고요하다 하느니라. 몸이 고요한 이는 사부대중을 친근하지 아니하고 사부대중이 하는 일에 참여하지 아니하며, 마음이 고요한 이는 마침내 탐욕, 성내는 일, 어리석음을 익히지 않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몸과 마음이 고요하다 하느니라.

어떤 이는 몸은 고요하나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이가 있고, 마음은 고요하나 몸이 고요하지 못한 이도 있고, 몸과 마음이 고요한 이도 있고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요하지 못한 이도 있느니라.

몸은 고요하나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것은, 고요한 데서 좌선(坐禪) 하느라고 사부대중을 멀리 하였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쌓아 두나니 이를 일러 몸은 고요하나 마음이 고요하지 못하다 하느니라.

마음은 고요하나 몸이 고요하지 못한 것은 사부대중과 국왕과 대신들을 친근하면서도 마음에는 탐욕과 성내는 일과 어리석음을 끊었으면 이것을 말하여 마음은 고요하나 몸은 고요하지 못한다 하느니라. 몸과 마음이 고요한 이는 부처님과 보살이요, 몸과 마음이 모두 고요하지 못한 이는 모든 범부들이니라.

왜냐하면 범부들은 몸과 마음이 비록 고요하더라도 무상하고 즐겁지 않고 내가 없고 깨끗하지 않음을 깊이 관찰하지 못하기 때문이니, 이런 뜻으로 범부들은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법을 고요하게 하지 못하고 일천제(一闡提, 믿지 않는 이, 잇찬티카의 음역. 욕구를 끊지 못한 이라는 뜻. 성불(成佛)하지 못하는 원인을 가진 이를 가리킴.)들은 사중금(四重禁, 四波羅夷罪)를 범하고 오역죄(五逆罪)를 지으므로 이런 사람들도 몸과 마음이 고요하다고 이름하지 못하느니라.

어떤 것을 정진이라 하는가. 어떤 이가 몸과 입과 뜻으로 하는 업이 깨끗하기 위하여 온갖 선하지 못한 업을 멀리 여의고 모든 선한 업을 닦는 것을 정진이라 이름하느니라."

≪열반경(涅槃經)≫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의 풍요 속에 너무 크게 노출되어져 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난한 시절을 그리워한다는 것이 아니라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면서도 전혀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너무 많은 이들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정신적으로 물들지 않는 이치를 터득해 갈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으로 받아드리는 공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중생들은 모든 것이 덧없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끝없는 고뇌 속에서 목말라 하는 갈증의 해소방법을 물질의 풍요에서 찾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정신적인 병고(病苦)의 시달림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다잡아 가야할 것입니다.

스스로는 근검절약할 것이며, 다른 이에게는 인색하지 말아야 합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도 '만약 일체의 마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볼 수 있는 눈을 갖추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도 우리는 좋은 도량에서 좋은 선지식을 만나 좋은 도반들과 어울림을 가지면서 탁마하면서 정진할 수 있는 곳이 있어 행복하다면, 이 시대에 마지막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저버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