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 평화를 함께 꿈꾸는 사람들

“저는 진실로 희망합니다.
티베트와 중국의 미래가 상호 존중되고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의 이익에 대한 인식을 다지며
과거 반세기의 불신을 넘어서는 그 날이 실현되기를.”
-14대 달라이라마 5월 10일 연설 중에서-


미국 의회 고위급 대표단 8명이 지난 5월 9일 민주당 원내대표 낸시펠로시를 위시하여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망명정부를 찾았다. 이번 방문에는 지난 2015년 11월 티베트 본토를 시찰한 바 있는 의회 대표단원 3명도 포함되었다. 지난 2008년 당시 미 하원 의장직을 맡았던 낸시 펠로시는 다람살라에 의회 대표단 10명을 파견하여 티베트 난민의 실태를 파악하고 망명정부와 지속적인 연대를 이어갈 것을 표명한 바 있다.
그에 대한 성과로 미 하원은 지난 2015년도 7월 중국 당국에 대해 티베트의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티베트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하고, 정치범을 석방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법적 권한력은 없지만 미 정부가 티베트가 처한 현안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시 결의안을 발의한 낸시 펠로시는, “티베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압에 우리가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인권에 대해 말할 권리를 잃게 될 것이다. 티베트의 문제는 세계 인류의 양심을 시험하고 있다.”면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티베트와 연대할 것을 촉구했다.
이후 미 의회는 미 정부를 향해 티베트의 정치 문화 경제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영사 공관을 티베트의 수도 라싸에 설치할 것을 요청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미 의회는 중국 정부를 두고 티베트 내부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면서 티베트의 인권 정치 문화와 관련한 고위급 대표단의 대화를 추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2)는 이 날(5월 9일) 다람살라 대표부 관사에서 미 의회 대표단을 직접 맞이했다. 그리고 다음 날(5월 10일) 티베트 중앙 행정부의 주관 하에 겔룩빠 산하 남걀사원 쭉라캉 광장에서 미 의회 공식적인 대표단 환영 행사를 열었다.
달라이라마는 미국에 대해 ‘세계 평화를 주도하는 리더’라고 표현하며 다람살라를 찾은 미 의회 대표단에 감사를 전했다. 자유 민주주의를 선도하는 미국은 전 세계의 평화를 증진 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할 것임을 강조하면서 티베트인의 오랜 친구이자 후원자 중 한 사람인 민주당 하원 의원 낸시 펠로시와의 특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이어서 티베트의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모색하는 지지자들과 티베트 본토의 사태에 연대를 표명해 주는 전 세계 곳곳의 후원인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를 지지한다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진리와 정의의 정신을 지지하는 바와 같음을 강조했다. ‘오늘 우리가 이곳에 모여 결의하는 목적은 중국과 직접적인 대항을 하고자 하는 바가 아닌 중국이야말로 우리의 또 하나의 벗으로 간주하고 상호의 이익을 위한 원칙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을 기대하는 과정’임을 덧붙였다. 갈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에 있어서도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로서 해결해 갈 것을 권고했다.
미 의회 대표단은 티베트 망명정부의 어린이와 예술 공연을 통해 어머니의 땅 티베트로 귀환할 희망의 꿈을 보았다면서 현 망명정부를 이끌어가는 지도부의 진보적인 민주주의 이념을 격려했다. 티베트 행정부는 이 날을 기해 기존의 총리(시꾱) 직함에서 대통령 롭상상게로 권한을 변경할 것을 공식적으로 천명했다. 대통령 롭상상게는 연설을 통해 멀지않은 때에 달라이라마의 티베트 본토로의 귀환이 실현되기를 간곡히 바랐다.
같은 날(5월 10일). 한국의 제 19대 대통령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선출되었다는 소식과 함께 달라이라마 대표부는 취임 축하 서신을 전했다. 전문에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이 실현해 가는 민주주의를 통해 평화를 향한 용기를 얻는다.’면서 ‘성공적인 임기수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십만 명의 티베트 난민이 처음 인도의 땅을 밟았을 때, 뚜렷한 신변을 보호해줄 이와 구체적인 도움 없이 숱한 고난을 해쳐나갈 수 있었던 힘은 오직 자유와 진실에 대한 신념 덕분이었습니다. 이제 평화를 꿈꾸는 사람들이 함께 단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이야말로 상호 간의 이익을 위한 이해와 존중을 주제로 대화해야할 때입니다.
티베트불교의 수행법 가운데 자타상호 교환법이 있습니다. 타인이 처한 어려움과 고통을 단지 내가 처한 것과 같다고 여기는 정도가 아닌 타인과 나의 위치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 이 수행의 요체입니다. 마음가짐을 어떻게 지니는가에 따라 자비심이 일어납니다. 단순히 이해한다는 차원을 넘어 상대방의 고통을 내가 고스란히 짊어지고서 그 고통이 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이 수행은 ‘나’에 대한 집착과 애착을 놓았을 때 순조로울 수 있습니다. 「입보리행론」에서는, ‘일체 중생을 모두 나의 어머니와 같이 여기고 궁극의 깨달음으로 이끌겠다’는 보리심을 일으켰을 때 비로소 자타상호 교환법이 가능하다고 논하였습니다. 보리심이 발현되지 않고서 단지 입으로 일시적인 연민이 들어 “상대방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은 일회용적인 장식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일체 중생이 더불어 행복할 수 있도록 모두가 이익 될 수 있도록 중생을 마치 어머니와 같이 여기라는 붓다의 말씀에 담긴 의미를 진정으로 음미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