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려(李麗) / 시인
일본(日本) 한자능력검정협회에서는 매년 12월에 ‘올해의 한자(漢字)’를 발표합니다. 일본인(日本人)을 대상으로 공모를 받아 가장 많이 뽑힌 단어를 선정하는데, 2009년 올해의 한자는 신(新)이었습니다. 신이 선정된 이유는 정권교체를 통한 하토야마 신내각 탄생, 신종플루 유행, 오바마 신대통령의 취임, 재판원 제도나 고속도로 요금할인 등의 신제도?개시 등이 그 이유가 되었다 합니다.
올해의 한자는 2003년 호(虎), 2004년 재(災), 2005년 애(愛), 2006년 명(命), 2007년엔 위(僞)였으며 2008년엔 변(變)이었습니다. 그동안 부정적인 글자 일색이었는데, 신(新)으로 선정되어 의미가 크며 일본어 발음도 "신(しん)"으로 모처럼 같았다 합니다.
이 제도는 일본인다운 발상으로, 그 해의 한자를 통해 세태의 흐름을 단박에 알려주는 효과가 있지요.
우리나라 교수신문에서도 한국 사회의 모습을 비유한 사자성어(四字成語)를 발표하는데, 2009년에는 방기곡경(旁岐曲逕) 이었습니다. 이는 ‘바른 길을 좇아서 정당하고 순탄하게 일을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뜻입니다. 세종시 문제와 미디어법 처리 등 주요 정책이 원만하게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샛길과 굽은 길로 돌아간 것을 비유한데서 선정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선정된 사자성어를 보면, 2003년 우왕좌왕(右往左往), 2004년 당동벌이(黨同伐異), 2005년 상화하택(上火下澤), 2006년 밀운불우(密雲不雨), 2007년 자기기인(自欺欺人), 2008년 호질기의(護疾忌醫)였습니다.
영어권 국가에서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는데, 미국에서 2009년도 가장 많이 사용된 영어 단어는 ‘트위터(TWITTER)’ 였습니다. 이 트위터에는 특정 트위터 사용자의 메시지를 신청해 이른 바 팔로어(follow)가 되면 그의 글이 올려 질 때마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버진 그룹 회장 리터드 브랜슨 회장의 트위터 팔로어는 98,382명이며, 트위터의 잭 도시 회장은 팔로어가 무려 51만 7,830명에 달합니다. 수많은 CEO가 고객이나 동료들과 간단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트위터의 기능을 이용해 소통에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출판사 선정 올해의 단어에는 인터넷 용어 ‘언프렌드(unfriend)’가 뽑혔다 합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언프렌드는 ‘목록에서 친구를 삭제하다’는 뜻의 새 단어로서 서구에서의 소셜 네트워크 열풍이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떤 단어나 한자, 사자성어가 되었음 할까?올해는 한 해를 결산하는 한자로 ‘통’(通) 이 되었음 합니다.
가장 먼저 가정에서 소통이 되었음 합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부모 자식 간에도 서로 대화가 끊긴지 오래임을 볼 때 밥상머리에서의 대화라도 있다면 가정에서의 通은 절반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직장과 나라에서도 통이 되었음 합니다. 어느 취업 사이트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직장 내 팀워크를 해치는 가장 큰 요소로 커뮤니케이션을 꼽았습니다. 상사의 리더십이나 비효율적인 업무환경은 다음이었답니다.
리더십의 덕목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을 제 1순위로 두고 있음을 볼 때 소통능력은 이제 직장인의 가장 중요한 자질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러한 소통 능력은 정치 지도자에게도 적용되지요. 여야(與野)간에도 얼마나 소통이 되느냐에 따라 정국이 안정되고 어느 정도 나라 발전을 담보할 수 있지요. 남북 간에도 서로 통하였음 합니다.
소통은 과연 자신과 타자(他者)하고의 관계에서 있을까요?
스스로 자신과도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숨어있는 불성(佛性)을 찾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를 나눠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 5분이라도 명상을 통해 나와 대화를 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나와 나, 나와 다른 사람 간에 통할 기회를 만들어 새로움을 개척하기를 기대합니다.
<발문>
소통은 과연 자신과 타자(他者)하고의 관계에서 있을까요? 스스로 자신과도 소통해야 하지 않을까요? 숨어있는 불성(佛性)을 찾고자 한다면 끊임없이 자신과 대화를 나눠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정해두고 하루 5분이라도 명상을 통해 나와 대화를 해 보고 싶습니다. 올해는 나와 나, 나와 다른 사람 간에 통할 기회를 만들어 새로움을 개척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