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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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복고풍 시대!

이 준 호
앰비애드에이 프로모션팀장


희망찬 갑오년 새해가 밝았다. 2014년 ‘모든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시기를 진심으로 서원합니다.’ 아울러 대박나세요!^^
1월이 되면 ‘새 희망, 새 다짐, 행복’이라는 단어가 제일 먼저 생각나고, 또한 방송에서든 어디든 모든 사람들이 저마다 이 단어들을 수 십 번씩 사용한다. 특히 2014년은 설날이 1월에 있어 더더욱 희망과 행복이라는 말을 많이 할 것이다.
앞으로의 희망을 찾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렇게 중요한 희망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지나 온 일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다. 조금씩 조금씩 지나온 세월을 곰곰이 되새겨보는 마음의 여유도 절실히 필요하다.
더욱이 현대는 복고의 열풍시대이다. 정말 ‘우린 이랬었지’ 하는 동감을 일으키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세월을 지나왔기에, 지금 ‘복고풍’이라는 단어가 생겨났을까? 문화적인 재미가 있기에 새해를 맞아, 지난 일을 되새겨 보자는 의미로 ‘복고풍’현상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새해에 다소 부정적인 내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널리 양해 부탁드린다. 부정적인 면을 바로잡아야만 올바른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1. 지금은 ‘응답하라 1994’ 열풍시대!
케이블TV tvN에서는 복고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런데 그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바로 ‘응답하라 1994’로, 전편인 ‘응답하라 1997’의 성공에 이은 후속작이다. 말 그대로 ‘응답하라 1994’는 1994년부터의 시대상을 반영함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사랑을 주요골자로 풀어가는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불과 20년 전 우리가 직접 겪었던 시대상을 아기자기하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아울러 지난 일들을 손쉽게 잊어버리는 현대인들의 감수성을 되살렸다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러고 보니 1994년에는 참 사건사고가 많았다. 우선 1994년을 간략하게 돌아보고, 현대의 복고풍 열광에 대해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1994년 사건사고들
1) 제일먼저 기억하는 것이 바로 북한의 김일성 사망소식일 것이다.
분단 49년 동안 북한에서 신처럼 군림했던 절대 권력자 김일성이 7월 8일 사망했다. 6·25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냉전과 분단의 상징이던 그의 사망은 남북한은 물론 동북아전체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그 당시 일병이었던 본인은 전쟁이라는 두려움 속에 출동 대기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2) 두 번째로 기억하는건 아마도 성수대교 붕괴사고이다.
10월 21일 오전 7시 40분 성수대교 가운데가 무너져 출근길 직장인과 등굣길 여고생 등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했다. 이 여파로 전국 교량과 고가도로 등에 대한 긴급점검이 실시됐다. 성장과 외형에만 치우친 우리사회의 ‘빨리빨리’ ‘대충대충’ 주의를 반성케 하는 계기가 됐다.
3) 세 번째로 그 해 여름은 정말 더웠다.
‘대구밀양 39.4도, 서울 38.4도’.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는 사상최고의 무더위가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전국을 찜통가마솥 속처럼 달궜다. 가뭄까지 겹쳐 여름강우량은 지난 52년이래 가장 적었다.
4) 마지막으로 우리를 충격에 빠뜨렸던 바로 흉악한 범죄였다.
그해 지존파 살인사건은 인간이기를 포기한 극악무도한 범죄행위였다. 거액의 재산을 노려 부모를 살해한 박한상(5월 19일), 사회에 대한 증오심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납치·살해한 지존파(9월 21일) 및 훔친 택시로 여성들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온보현(9월 27일) 사건 등이 잇따라 국민들을 경악시켰다. 이 같은 인면수심사건을 계기로 사회각계에서 인간성 회복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
이렇듯 우리는 1994년을 힘겹게 그리고 충격 속에서 보냈다. 물론 좋을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을 사는 우리는 어떤가? 벌써 우리는 이 엄청난 기억들을 이미 망각이라는 이름으로 잊어버리고 살고 있다. 그러기에 인간인가 보다.


2. 가요계의 큰 변화 ‘리메이크’
지금 가요계는 화려한 볼거리에서, 가창력이 뛰어난 라이브 음악시대로 접어들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고, 옛 전성기 가수들의 노래들이 아이돌그룹을 통해 리메이크 되고 있다.
특히 KBS 2TV ‘불후의 명곡’이라는 프로그램이 이를 잘 반영한다. 우리 가요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옛 가수들의 명곡들을, 지금의 현역가수들이 의미를 재 부여해 경연을 한다. 한마디로 가창력과 창의력이 없으면 바로 탈락하는 그런 무대이다.
모두들 ‘전국노래자랑’을 아실 것이다. 정말 국민 프로그램이자, 국민 노래자랑이다. 198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아직까지도 전 국민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34년 동안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민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 준다’라는 것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화려하게 치장하고, 과장된 표현을 강조하는 반면에, 전국노래자랑은 국민들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노래를 잘 하든 못 하든 모두가 참가해서 즐겁게 즐기기 때문이다.
각 방송사마다 신·구 가수들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특히 ‘히든싱어’ 프로그램은 이 현상을 잘 반영해서 만든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앞으로도 가요계의 복고풍 열풍은 계속될 것이다.
* 히든싱어 : 가수와 5명의 모창자가 블라인드 뒤에서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청중단 100명이 ‘진짜 가수’를 찾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3. 복고로 새 역사를 써나가는 ‘영화산업’과 ‘복고 패션’
영화야 말로 복고풍의 최고 정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본적으로나 기초적으로나 선진국보다 열악한 우리나라 영화산업에서 ‘복고’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상당하다. 저예산 영화로 대박을 낼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우선 복고 영화를 몇 편 거론하자면, ‘품행제로, 써니, 건축학개론, 말죽거리 잔혹사, 친구’ 등 상당한 흥행작들이 있다.
특히 우리 영화는 지난 사건사고를 되새겨보는 영화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청각장애인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사건을 재조명 한 영화 ‘도가니’는 결국 국회에서 ‘도가니법’이 제정되는 결과를 낳았다. 특히 ‘그놈 목소리’와 ‘변호인’ 등의 영화는 지난 사건사고를 통해,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일깨워주고 있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 복고 패션이 자주 등장하고, 영향력 있는 주인공들이 복고 패션을 통해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의 복고열풍으로 특히 남성을 중심으로 한 복고 패션이 한참 이슈가 되고 있으며, 여성들 또한 복고 패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온라인 쇼핑몰에는 복고 패션 아이템들이 엄청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렇듯 2014년에도 복고 열풍은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복고를 통해 잘못된 것은 고쳐나가고, 잘된 것들은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무조건 옛날 것이라고 버리거나 쓸모없다는 편견을 없애고, 내가 가진 물건부터 더 나아가 내 주위부터 찬찬히 살펴보며 2014년의 미래를 설계해보자.
그리고 ‘나’의 역사를 한번 정리해보는 것은 어떠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