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담 스님
바나나 잎사귀가 맑은 햇살을 펼쳐드는 아침
아직까지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 개와 고양이들
거리의 쓰레기들
생선 좌판위의 까만 눈알들
새들처럼 어린 푸레나무 위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간들이
나를 안내하고 있다
과일바구니의 오렌지
청포도 푸른 알맹이들은 언제나 반갑다
집 앞에 그려진 축복의 신비로운 헤나들
구걸하는 영감들은 아침이 있어야한다
검은 식빵들이 오늘 아침에는 더 검고 크다
골목마다 저놈의 쓰레기들
오토바이 타고 어디 좀 멀리 가지 않나
나보다 일찍 온 사람들이 자리를 뜬다
오늘은 사람들이 적다
어디 멀리서 온 기분이다
차는 이렇게 멀리서 와서 마셔야겠다
이 아침 누군가에게 차 한 잔 대접해야겠다
오늘도 차 한 잔이 주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