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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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연말연시

상련화
보명사 불자


한 달여간 병원 입원 치료 중이신 친정 엄마의 밤샘 간병을 동생에게 교대 후 귀가하던 연말 저녁.
길게 드리운 산 그림자가 속절없이 가버린 지난 한 해 만큼 서글프던 세모가 지나고 새해 새날이 밝았다.
엄마도 퇴원을 하시어 외래로 통원 진료중이시다.
남동생네 조카의 독감 탓으로 딸들의 집에 며칠 머무셨던 엄마께서 다섯 명 자녀와 자부에게
고맙다며 금일봉을 준비하시어 하염없는 눈물바람이다.
엄마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며 가방에 몰래 넣어 드렸더니 외래 진료 후 점심 대접하던 날 슬그머니 또 상의 주머니에 넣어 주신다.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고 동생들 올케 모두 받았으니 너도 받아야 한다며 노엽게 말씀하신다.
참았던 눈물이 와락 쏟아져 탁자 위 냅킨으로 손이 간다.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는 내가, 달콤한 후식은 차녀가 대접한 새해 둘째 날.
엄마 모시고 시무식 같은 출발, 시작이다.
연로하시어 기력 없음이 뵐 때 마다 눈에 띄어 안타까운 엄마 모습이지만 곁에 계시어 좋고 또 고맙다.
모든 근심과 걱정 내려놓으시고 새해에도 날마다 좋은 일, 좋은 날이시기를 기원한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