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티베트 대 서원의 기도일 법어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2월의 폭설이 내린 후 쾌청한 기운이 감도는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망명정부에 푸른 용의 새해 (로사르) 보름째 날이 되었다. 티베트력을 따라 양력 2월 24일은 대 서원의 기도일. 남걀사원 탁첸촐링 광장에는 8천여 명의 대중이 운집하여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시대의 선지식이신 달라이라마(뗀진갸초, 88) 성하의 법어를 맞았다. 법구 얄링이 울려 퍼지자 향을 사르는 승려의 인례로 달라이라마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자좌의 좌측에는 승가의 교수님과 학승이 우측에는 망명정부 행정부가 보좌 하였다. 이날의 법회는 교육부 장관 탈람돌마창라께서 설판 제자를 행했다.
진리는 바로 지금
“선재가 수행으로서 깊은 지혜의 완성에 이르고자 할 때 어떻게 가르침을 구해야 합니까?”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한 해를 여는 법문을 통해 더 나은 나 자신이 되기 위한 바람을 가지고 모였습니다. 지금의 시대는 그 어느 때보다 마음과 정신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내적 발전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의 물질 중심주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마음에 주목하면서 흥미로운 제품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대중화 되고 있습니다. 마음을 훈련하는 것이 상품화되는 것이죠.
지구의 모든 종교가 그 근본으로 삼고 있는 바가 무량한 마음의 자세라고 한다면, 그중에서도 우리 불교만의 독보적인 정체성을 들으라고 한다면 그것은 바로 마음의 작용을 인식하고 이해하여 논리하고 토론한다는 것입니다. 바로 이 지점이 현대과학과 정신분석학자들에게 매력으로 어필되었고 이 시대의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연구되고 있다는 것은 불교도의 입장에서 크게 환영할 바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발견하고 그것을 지속하며 일상에서 지속되도록 유지하는 평화의 수련은 티베트불교의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물론 티베트불교의 비구 승려인 본인에게도 창조주에 대한 독실한 신앙심으로 그 나름의 마음 평화를 추구하는 지인들이 있습니다. 티베트불교에서 다루는 평화의 개념은 그들과 여러 공통점이 있지만 가장 큰 차별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수행자 본인이 마음의 평화를 찾기 위하여 마음을 활용하며 마음을 훈련한다는 점입니다.
“당신은 어느 때에 화가 나나요?”
“분노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잠재우나요?”
“같은 분노는 왜 반복해서 일어날까요?”
종교에서는 화를 일어나는 원인으로 집착에 그 인을 둡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각 종교에서는 그들만의 가장 수승한 헌신의 방법을 제안합니다. 불교에도 붓다께서 가르친 진리가 있습니다. 분노를 다스리는 불교의 해답. 그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연민의 마음’입니다.
연민의 마음은 지금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삶의 지침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난무한 폭력의 만행을 잠재우는 유일한 방도 역시 연민의 마음입니다. 중도의 시대로 우리 인류가 화합할 수 있는 핵심이 바로 상대를 존중하고 안타까이 여기며 용서하는 것입니다.
인간 내면에 관한 연구와 자아의 성장에 대한 영역은 앞으로 급속도로 발전할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연민의 마음을 모든 행의 근간으로 삼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우울한 감정과 공허함 혹은 상실감 같은 경우에 해결의 촉매로 연민을 결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궁극적으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도록 하고 그 어떠한 괴로움의 상황에서도 상처받거나 나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협조할 것입니다. 마음의 평화가 유지될 때 우리의 몸 역시 건강해지는 것 또한 순리입니다.
티베트불교는 인도 나란다 승원의 법맥을 이었습니다. 티베트불교는 추종과 맹신을 전도하지 않습니다. 석가모니 붓다께서 깨달은 실상의 진리를 마치 금을 연마하듯 논리적으로 파헤쳐 이성적으로 분석한바 그 정수만을 담고 있습니다. 마음의 작용에 대한 부분은 불교의 가르침 중에서 일부의 범위에 해당할 뿐입니다.
앞으로 불교는 이성과 논리의 양날로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선지식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현대과학과 결합하여 진행되고 있는 연구가 우리 불교의 미래입니다. 지금의 격변하는 세상이 처한 공황에서 분노와 자만심 그리고 오만함과 같은 혼란은 정신 건강에 이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연민의 마음을 내는 훈련을 통해 불완전한 나를 올바르게 성장케 하는 영양분으로 삼아 그 어떤 경우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내적 강인함을 키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가치를 공유하세요. 사랑과 연민으로 나와 나의 주변이 감동하는 일상이 되는 울림판이 되어 봅시다. 보리심과 공성은 수행의 핵심과 같습니다. 가장 먼저 지금, 이 순간부터 나 자신이 마음의 평화를 견고히 하도록 하는 데 주력합시다. 연민의 마음을 일으킨 그대의 결심에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