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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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봄

상련화
보명사 불자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
경칩驚蟄이자 출가재일, 일요일이다.
오늘, 이곳에서 가능한 행복해지는 것,
그것이 내가 해야 할 일.
청정도량으로 향한다.
끊임없는 기도와 수행으로
일불제자의 대도를 걷기 위해 정진하라는
주지 스님의 ‘8일 정진 기도 입재 법문’ 되뇌이며
오랜만에 E/V교체 공사 완료된,
알고 지내지만 친하지 않은 누군가 같기도 한(?)
병원법당 관세음보살님 친견하고
움츠렸던 가슴 활짝 편 3월 첫 일요일.
신중하게 결정했을 시작.
그 다짐이 시간 지나면 무뎌져
초심 잃고 번뇌에 짓눌러 허덕댄다.
다시 한 번 초발심初發心 잃지 말고
출가재일 입재 열반재일 회향의 여법한 정진
강조하신 법문 생각하며…
스스로를 성찰하는 자성의 통로이기를 나에게 고한다.


겨우내 얼어있던 땅이
숨을 쉬기 시작해
황폐했던 흙에서
생명이 움터 꽃이고 풀로
눈 앞 지천이
다시 봄이다.
바람과 구름처럼
발길 닿는 곳으로
봄길을 따라 걷고 싶어
마음 들썩이고 설렌 봄날
인연 깊은 도반의 문자를 받고
연꽃잎을 비비러 간다.
둥그렇게 둘러 앉아
옛이야기 나누며 웃다가
끼니 때 지나서 먹는
시장이 반찬인 점심은 달다.
연꽃잎 한 아름
눈앞에 펼쳐진 꽃의 봄길을 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