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05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다람살라소식
    화엄경 열두 꼭지
    시심불심
    시심불심
    불서
    선지식을 찾아서
    불교관리학
    건강한 생활

과월호보기

선한 영향력의 힘

달라이라마, 지속가능한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다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생명 지닌 모든 존재가 나름의 행복과 안위를 원하지만, 그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왜일까요?
생각을 치환시키면 해답은 간단합니다. 더불어 끊임없는 정진의 힘으로만 변화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것을 알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필요를 인식하면서도, 바로잡지 못하는 것은 나의 의지 혹은 집착이 편향적으로 고집되어 유연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중심적인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나와 타인의 구별은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현실적으로 극대화하고 각종 부조리와 불공정을 일으킵니다.
우리는 공동체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필연적 연기 인연의 관계입니다. 지금의 달라이라마가 라싸에서 탈출하지 않고 어둡고 냉한 포탈라궁 집무실에 머물기만 고집했다면, 저는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이 모자란 법왕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붓다께서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깨달음을 전하신 분입니다. 오로지 체험하여 체득한 바에 논리의 근거를 두고 헤아렸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고통으로부터 완전히 떠나는 방법을 발견하셨지요. 우리 불자들은 붓다의 가르침과 이를 논리적으로 분석한 선지식의 가르침을 저본으로 삼아 행복의 방향키를 잡고 있습니다. 각자의 인생 항로가 부디 순조롭기를 기원합니다.
사그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사태가 평화적으로 어서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전쟁을 통한 문제 해결은 구시대적인 방법입니다. 지금의 21세기는 비폭력의 방안으로 대화를 통해서 평화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취해야 합니다. 문제를 발생시킨 사항들은 대화로 해결되도록 서방국가 역시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형제자매 티베트 난민들은 1950년대 나라를 잃고 망명길을 떠났습니다. 어려움과 시련은 지금 현재 마주한 도전이었습니다.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극복 가능했던 것은 선한 영향력을 믿고 실천으로 옮겼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통해 우리는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회자하고 인류애를 발현할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티베트는 신년을 맞아 정월 보름 대법회가 열리면 달달한 밥에 향신료와 견과류를 더한 데씨를 요리하여 나눕니다. 데씨는 수저를 사용하지 않고 입으로 직접 먹기 때문에 티베트의 귀족을 상징하는 콧수염에 밥풀이 달라붙으면 근엄한 긴장감은 사라지고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티베트는 관세음보살님의 보살핌을 받는 나라라고 믿어 왔습니다. 때문에 부처님 전에 경건한 예의 존경심을 표하였습니다. 지금은 티베트 본토에서 불교가 약해졌을지 모르지만, 전 세계에서 티베트불교는 재 부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작은 벌레가 비록 미물이라 하더라도 살생을 하지 말라고 배웠습니다. 지금은 비록 나라를 잃은 민족이지만 우리를 하나로 묶는 정신만은 티베트불교를 통해 비할 바 없이 강인하게 뭉치도록 한다고 자부합니다.
붓다께서는 인도 부다가야에서 심오한 법을 깨달으시고 오로지 선을 실천하며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것은 대자대비한 관세음보살께서 행하신 바와 같이 빨덴하모님의 예언을 따라 지금의 14대 달라이라마 역시도 선함을 실천하는 이의 모범이 되겠노라 서약하였습니다. 어린 시절에 법명 하모둔둡을 받은 이래 다른 다양한 종파의 선지식을 통한 가르침을 배우고 익힌 것도 선한 영향력을 현실에서 구체화하는데 크나큰 조력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지난 30년 이상을 정신과학 심리학 과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만나 토론을 통한 배움을 지속하면서, 승복을 입은 승려의 학문 영역 이상의 다양한 배움의 경계를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배움이란 생에 걸쳐서 꾸준히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시 의심을 통해 합리적인 답을 찾아 본인의 신념을 통한 실천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신념이 바로 인생의 방향을 이끄는 등불입니다. 지난 신년 법회에서는 배움과 나눔에 차별의 경계를 두지 않으신 베산타라왕의 일대기를 본생담 법문으로 나누었습니다. 수계를 받은 법제자라면 최상의 보리심을 일으켜 차별 없는 수행자의 표본이 되겠다는 서원을 세웠을 것입니다.
우리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 구성원일 뿐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기후위기와 직면한 우리의 자세에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생명 지닌 모두는 행복을 구하고 누리기를 원하며 불행하기를 두려워합니다. 또한, 내가 누리고자 갈망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혼자만의 무엇으로 성취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인간은 공동체의 일부이며 인간이 지닌 두뇌 활동을 통해 만물의 영장으로 진화되었음을 망각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보다 다양한 구도와 시점에서 교육적 방법론을 통하여 존중하는 웰빙에 대해 고심하고 연민의 관용의 내적 가치를 성장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상호 의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 위기와 같은 새로운 도전과 세계 경제에 대한 참여는 인류를 포함하는 생명 지닌 모두를 고려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최선의 이익이 되는데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합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채택하는 조치를 마련하는데 협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환경을 보호하는데 심도 있게 민감해야 합니다. 동시에 더 많은 나무를 심고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돌봐야 합니다.
나의 정신적 뿌리인 티베트에서, 그리고 이곳 인도 다람살라의 강설량이 매년 감소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일부 과학자들은 티베트 설산왕국이 사막화 될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티베트의 환경을 보존하는데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이것이 티베트만의 문제가 아님을 일깨우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인간의 유일한 고향인 지구별을 보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의 청년들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들의 실천을 통해서 지구의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