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자기 건강을 잘 챙기는 60대 여성, 매년마다 보약을 짓고 싶어 오시는 분이다.
보약뿐 아니라 운동을 즐겨하고 균형 잡힌 식사 등 건강관리를 아주 잘 하신다. 몸에 좋다고 하면 돈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는 편인데, 어느 날 대화 중 미심쩍은 부분을 알게 되었다. 매일 비타민D를 아들과 함께 챙겨 먹는다는 내용이었다. 엄마와 함께 가끔 내원한 아들은 운동마니아로 건장하고 체격이 좋았던 청년이었다. 그런데 아들까지 비타민D를 먹고 있다니….
개똥도 약에 쓰인다고 했듯이 몸이 필요하면 사소한 재료도 건강 회복하는 데에 약이 된다. 반대로 값비싼 약일지라도 맞지 않는다면 독이 될 수 있다. 마치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이 고가의 홍삼을 먹고 얼굴이 붉어지고 두통이 생기거나 혈압이 오르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둘이서 사이좋게 복용했던 비타민D, 엄마에게는 약이 되고 아들에게는 별로 쓸모없는 계륵이 될 수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면서 가정에서 챙겨먹는 건강식품이 많은데, 나이에 맞는 영양소를 잘 선택해야 한다. 연령대별로 필요해지는 영양소들에 대해 알아본다.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영양소의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관리가 어려워지므로 특히 영양관리에 신경써야하며, 이 여성처럼 비타민D 섭취가 꼭 요구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젊어서는 햇볕만 쬐어도 몸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비타민D는 노화로 인해 합성 능력이 감소하여 충분한 비타민D가 생성되지 못할 수 있다. 부족한 비타민D는 골다공증, 면역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폐경 이후의 여성은 비타민D 부족이 급증한다. 또 노화는 대사에도 영향을 주어 영양 균형도 깨지기 쉬우며 특히 신장 기능의 감소로 마그네슘의 배설량이 많아질 수 있다. 또한 위산 분비량도 많이 감소하게 되어 비타민B12의 흡수량도 줄어들게 되므로 마그네슘과 비타민B12의 섭취를 권장한다.
30~40대 남성, 특히 흡연과 음주가 잦은 경우에도 영양 불균형이 온다.
이 시기부터 하체는 가늘어지고 상체는 살이 쉽게 붙는다. 이는 성인병이 쉽게 올 수 있는 신호가 된다. 기본적으로 근력이 떨어지지 않게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적절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많은 근육량과 높은 에너지 대사가 있어 근육감소를 막고 에너지 대사를 보조하려면 단백질 섭취가 기본이다. 에너지 대사를 높이기 위해 비타민 B군을 챙기는 것이 좋다. 비타민B군은 에너지대사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 시,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또한 흡연에 노출된 이 시기의 남녀는 비타민C의 별도 보충이 필요하다. 물론 금연하면 더 없이 좋은 선택이 된다.
영양 불균형은 젊은 층에서도 올 수 있다.
특히 월경과 임신을 겪게 되는 여성에게 노출 가능성이 높다, 임신과 출산 후에는 급격한 체력 저하와 근골격 소실로 노화가 가파르게 진행된다. 이런 시기에 사물탕 십전대보탕 등의 보약을 복용하면 금상첨화이지만 비용지출이 부담된다면 평소에 엽산,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 섭취를 게을리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특히 근육량이 부족한 여성이라면 젊다고 방심하지 말고  영양 상태를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