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우리는 살면서 때때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난관에 부딪치곤 한다. 도저히 우리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절대자를 찾게 된다. 하느님, 부처님, 마리아님, 예수님(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절대자를 간절하게 부르며 우리를 구원해 줄 것을 기도한다.
어떤 의미에서 종교는 인간의 삶과 뗄래야 뗄 수 없는 필수조건인지도 모른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고 절대로 전지전능할 수 없기에 종교는 살아가면서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종교를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들은 아직 자신의 능력을 믿기에, 또는 구원의 손길을 바랄만큼 큰 시련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다. 자신이외에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는 오만함으로 가득 찬 사람들은 항상 본인에게 행운만이 함께할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 그리 만만한가? 오만한 자에게는 반드시 겸허함을 가질 수 있도록 운명의 여신이 때때로 경종을 울리게 한다.
우리는 종교를 최종적으로 선택하기까지 어떤 종교가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 어울리는지 입어보고 또 입어본다. 이곳저곳에 가서 교회 강연도 들어보고 불교 설법도 들어본다. 나름대로 다 옳은 말씀이라는 긍정적 생각과 함께 때때로 종교에 대한 거부감이 드는 강의도 있을 수 있다.
여러 종교의 장점과 단점이 각각 있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것을 선택해야할까? 마음을 부담 없고 평온하게 만들어주는 종교가 각각의 성정에 맞는 종교라고 생각된다. 왠지 불편하고, 가는 것이 꺼려진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꼭 물건을 사기 위해 쇼핑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매를 염두에 두고 쇼핑을 하듯 종교쇼핑을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 종교가 마음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승리의 오만에 취했을 때 겸손을 일깨워주고, 좌절의 늪에 빠졌을 때 희망을 주는 것이 종교”라고 확신하게 되는 날 우리는 종교쇼핑을 마치고 마음의 평화와 함께 멋진 종교에 입문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