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돈
한의학 박사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햇살고운한의원 대표 원장
한방 의학서에 여름에 열 받으면 잘 넘어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시기적으로 여름은 열이 제일 많을 때라 조금만 기분이 언짢아도 숨이 가쁘고 땀이 나게 되는 때이므로 여기에 화를 왈칵 내든지 긴장을 많이 하든지 피로가 누적되면 체내에 열이 찌고 쪄서 결국에는 열이 위로 기어 올라가 갑자기 쓰러지는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기온과 습도는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환경 요인이며 일반적으로 17~18℃의 온도와 60~65%의 습도가 적당하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한낮에는 뜨거운 열기가 지속되며 장마가 시작되면 습하고 차가운 기운이 섞여서 우리 신체가 외적인 변화에 적응하기 쉽지 않은 시기이다. 이 시기는 건강에 이상이 생기기 쉬워서 여름이 성큼 다가온 시기에 각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여름철에는 외부온도의 상승으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며 신체의 일부를 과다하게 노출시키게 되고, 피로가 쉽게 오며 심리적 스트레스도 증가되어 때에 따라서는 의욕을 상실하기도 한다. 여기에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장시간 사용으로 온도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 콧물, 재채기, 기침 등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고 급성 비염, 알러지성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냉방병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또 시원한 음료수나 빙과류 등 찬 음식을 자주 먹게 되는데,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로 고생하게 되며 관리가 잘못된 변질 음식물을 먹었을 경우에는 식중독, 급성 위염, 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이 발생한다. 또 피부에 직사광선을 장시간 쬐였거나 화장기 없이 그대로 노출시켰을 경우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고 심하면 화상을 입게 된다. 또한 밤보다 낮 시간이 길어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되어 과로하기 쉽고 피로가 누적되기도 한다.
이처럼 이 시기에는 각종 질환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적절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땀을 과다하게 많이 흘리면 체액 균형이 깨지므로 적당량의 염분과 수분을 보충하며 신선한 과일이나 영양이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고,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 한다.
허약한 사람이나 평소 몸이 찬 사람은 아무리 덥더라도 찬 걸 마신다거나 몸을 차게 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며, 잘못 먹은 음식으로 배탈, 소화불량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천인상응(天人相應)이라 하여 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의 몸도 아울러 리듬을 타게 된다고 하였는데, 여름이 되면 산천초목이 안팎을 활짝 열고 무럭무럭 자라듯이 사람 또한 마찬가지로 아침 일찍 일어나 몸 움직이는 것과 땀내는 것을 꺼리지 않으며 마음을 밝게 가지는 것이 여름에 맞는 양생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치기 쉽고 신경 날카로워지기 쉬운 7월, 조금 더 남에게 양보하는 너그러운 마음과 건전한 식생활 그리고 더위를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며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