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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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보가 새어 나간다

성운星雲 스님
대만 불광산사 개산조


우리가 버는 재화를 자루에 넣었는데, 그 자루에 구멍이 생기면 돈과 재물이 새어 나갑니다. 우리가 모은 물건을 상자나 바구니에 넣어도 새어 나갑니다.
어떤 사람이 복과 공덕을 쌓으며 희생犧牲을 봉헌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면 신구의身口意 삼업三業에 결함이 생깁니다. 선행이 정의로워도, 결점을 따라 새버리니 매우 애석합니다.
보시布施·선행善行을 하는 사람이 보시를 할 때 원하지 않는 일처럼 받는 사람의 존엄성을 상하게 하면, 상대는 당신이 준 것에 감사하기는커녕 오히려 각박한 당신의 언행으로 마음에 원한을 품게 됩니다. 이렇다면 설사 선행과 보시의 공덕이라도 새어 나갈 수 있습니다.
당신이 남을 돕고 다른 사람을 도와 좋은 일을 많이 했더라도 계속 자신을 높이고 자기 자신을 부풀리면, 다른 사람은 승복하지 않고 오히려 당신을 비난하니 이것이 바로 당신의 공덕이 새어 나가는 것입니다.
종교를 믿는 어떤 사람이 믿음의 영향을 받아 좋은 말을 하고, 선행을 하며 좋은 마음을 가져야 함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공덕과 복보福報와 공덕 또한 자연스럽게 새어 나갔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새어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까?
첫째, 말을 삼가야 합니다. 한마디 말로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겸손하고 은혜에 감사하면, 복에 복이 더 굴러옵니다. 만약 말로 남에게 상처 입히면 공덕이 있더라도 복보福報 역시 새어 나갑니다.
두 번째, 신중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기왕 좋은 일을 한 이상, 좋게 파악해야지 자기의 발등을 찧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물건을 보호할 줄 모르고 오히려 짓밟으면 당연히 좋은 물건이라도 망가지고 맙니다.
세 번째, 신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연을 주었다면 이로운 쪽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만약 남을 돕고서도 마음속으로 다시 괴로워한다면, 설령 몸으로는 좋은 일을 하고 입으로는 좋은 말을 하며 마음으로 선의를 생각했다지만 구멍이 생겼기 때문에, 마치 솥과 그릇이 새고 집이 새며 주머니가 새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당신이 어떻게 복보福報와 공덕을 쌓을 수 있겠습니까?
돈을 벌어들이는 한편으로 낭비를 하고, 파종을 하며 짓밟는 사람이 있습니다. 새어 나가는 것이 있는 세상과, 새어 나가는 것이 있는 중생은 공덕과 인연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찻잔에 구멍이 생기면 물이 새어 나가는 것처럼 세간의 공덕과 좋은 일은 모두 우리 지신의 신구의 삼업에 의해 새어 나갑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항상 말을 삼가고 신중하게 행동하며 몸을 보양하고 마음을 억제하여 삼업三業으로 인하여 우리의 ‘복보福報가 새어 나가지 못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