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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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제대로 알고 드시나요?

문 상 돈
한의학 박사|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햇살고운한의원 대표원장


얼마 전에 승진시험을 앞두고 있는 30대 후반의 남성이 내원하여 다음과 같은 내용을
호소하였다.
“시험공부로 너무 기력이 떨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었습니다.
회사 직원들이 홍삼을 먹으면 좋다고 해서 바로 구입했지요.
그런데 홍삼원액을 먹고 나서부터 불면증, 고혈압, 불안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전에는 잠도 잘 자고 건강했었고 혈압도 정상이었는데 몸이 이상하게 변했어요.
홍삼을 먹기 전엔 전혀 없던 증상들입니다.”
요즘 건강식품의 대세는 단연 홍삼이다.
수삼을 쪄서 말린 홍삼은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데 잘못된 복용방법으로 부작용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인삼은 몸에 맞지 않아도 홍삼은 체질에 관계없이 누구나 먹어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낭설이 대부분의 국민에게 정설처럼 믿어지고 있는 현실이 아쉽다.
속이 냉한 사람은 참외나 수박만 먹어도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난다.
참외 수박의 냉한 성질이 그 사람의 뱃속에 들어가 찬 기운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속에 열이 많은 사람은 매운 닭발이나 매운 찌개를 먹으면 배가 아프고 무른 변이 나온다.
매운 맛은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먹으면 설사를 유발하여 열을 풀어내는 것이다.
이처럼 과일이나 음식도 몸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데 하물며 인삼같이 강력한 열을 가진 약을 찌고 말린 홍삼이 누구나 먹어서 이로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서양 약학의 아버지로 알려진 파라셀수스는 “모든 물질은 독이고, 그 어떤 것도 독을 포함하지 않는 것은 없다. 어떤 물질이 독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은 오직 용량뿐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모든 약은 적절한 용량 범위 내에서만 효능이 있고 이 용량을 넘어서면 독성을 생긴다는 뜻이다. 개인에 따라 독성의 용량에 차이가 있는데 특히 체질에 맞지 않으면 그 독성이 더 뚜렷하게 부작용으로 나타난다.
상기한 환자의 말을 빌리자면 홍삼을 먹기 시작한 것은 5일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자신에 대해 평소 열이 많고 성격이 무척 급하며 카랑카랑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부지런한 편이라고 이야기했다.
홍삼을 끊으면 낫겠지 싶어 중지하였는데 한 달이 흘러도 여전히 똑같아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것이다.
홍삼은 평소 열이 많거나 쉽게 화가 오르는 체질은 복용 금기 사항으로 되어 있다. 홍삼 부작용으로 장기간 복용하게 되면 복부팽만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평소보다 열이 나거나 안명홍조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흥분상태가 되어 열이 쉽게 오르거나 밤에 잠을 자지 못하는 등이 홍삼 부작용의 대표적은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녹두죽이나 팥죽을 쑤어 먹어 청열해독淸熱解毒 시키면 좋아진다. 그래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한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어렵지 않게 나을 수 있다.
내 몸이 좋아지길 바라며, 남편의 건강 회복을 바라며, 또 피로에 지친 자녀의 원기 회복을 목적으로 비싼 돈을 들여 구입한 홍삼이 되레 병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이 있으므로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홍삼 외에도 이미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고 있거나 또는 복용할 계획이 있다면 효과도 중요하지만 우선 내 몸과 체질에 맞는 것인지 헤아려야 한다.


햇살고운 한의원 57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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