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행
여래사 불자
삼보에 귀의합니다. _( )_
여래사 선정행 보살입니다. _( )_
얼마 전 여래사 제42기 불교대학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42기에는 부처님이 맺어준 조금 특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오늘 그 보살님과의 인연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몇 년 전 절에서 봉사를 하면서 인연 있는 분들에게
손가락 단주를 만들어 나누어 드린 적이 있습니다.
하루는 봉사를 하는데 어느 보살님과 눈인사를 했습니다.
처음 뵙는 보살님이셨고 제 눈에는 아파 보였습니다.
순간 그 보살님의 병명도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이상한 일이죠?
인사를 하고 가시는 보살님을
그냥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필이면 평소에 두어 개씩 가지고 있던
손가락 단주도 그날 없었습니다.
손목에 끼고 있던 단주를 빼서 보살님께 달려갔습니다.
“보살님, 이거 하세요.~~~”
“또 절에서 뵈요. _()_”
보살님과의 인연은 절에 오면 인사를 하는 정도였다.
한동안 인연이 없다가 어느 날 출근 전 절에 들린 날이었다.
어느 보살님께서 말씀하신다.
“젊은 보살님이 선정행 몇 번을 찾았어.”
“선정행에게 이거 전해 달래.”
그러면서 선물 하나를 주셨다.
늦은 출근 시간을 재촉 하며 절을 나서는데
날 찾았다던 보살님(내가 단주를 드렸던 보살님)을 뵈었다.
보살님은 환한 미소로 말을 건넨다.
“보살님, 저 보살님 보고 싶었어요.”
“네.”
“저 ○요일에 쉬어요. 그때 시간 되면 차담 나눠요.”
출근을 원망하며 발걸음을 재촉 했다.
퇴근 후 보살님이 주신 것을 열어 보았다.
선물 하나와 마음에 담긴 손편지 한 통이 있었다.
큰 선물을 받았다.
그 후 보살님과 시간이 맞으면 차담을 나누었다.
처음 차담을 나눌 때
아프신 거 내 머릿속에 맴돌던 병명이 모두 맞았다.
아프시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는 것은
보살님이 아닌 내 자신이었다.
그 후 보살님과의 인연은 이어졌다.
작년 가을,
가슴이 덜컹! 하는 소식도 전해 주셨지만
씩씩하게 이겨내고 계신다.
올 초,
“보살님, 저 불교대학 들어가요.”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밴드를 통해 졸업소식도 들었다.
지난 주,
“보살님, 제 몸이 허락하는 한 봉사도 할겁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내가 여래사를 다니고 불법을 공부하고
그리고 몸으로 느끼는 것이 마음의 보시이다.
내 별것 아닌 행동이
어떤 분께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마 전,
보살님은 내 보잘 것 없는 단주를
아직도 가지고 다닌다고 하셨다.
이 얼마나 감사한가.
작은 보시 하나도 기도이고 수행이라 생각한다.
부처님이 주신 인연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 인연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그 마음가짐이 중요 하다 생각 한다.
오늘도 난 세상에 모든 인연
감사합니다란 인사를 한다.
밖은 비가 올 듯 구름이 몰려오고
여래사는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