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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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은 신심으로 효 실천하는 날

불교에는 부처님께서 이 땅에 몸을 나투신 의미를 되새기고 수행정진에 전념할 것을 다짐하는
고유의 명절이 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오신날(음력 4월 8일)과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날을 기념하는 출가절(出家節, 음력 2월 8일),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날을 기념하는 성도절(成道節, 음력 12월 8일),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열반절(涅槃節, 음력 2월 15일)을 불교의 4대 명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스스로의 허물을 참회하고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의 넋을 기리며 천도재薦度齋를 봉행하는 우란분절盂蘭盆節일인 백중(百中, 음력 7월 15일)을 더해 예로부터 불교의 5대 명절로 삼고 있습니다.
이 5대 명절 중 올해 우란분절(백중)일은 8월 25일입니다. 통도사 서울포교당 구룡사를 비롯해서 일산 여래사, 분당 장안사, 분당 연화사, 인천 보명사 등 통도사 포교당에서는 올해 우란분절(백중) 행사를 위해 지난 7월 8일(음력 5월 25일) 입재를 시작으로 8월 25일(음력 7월 15일)까지 49일 동안 백중영가천도 49일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이에 불자님들과 함께 우란분절(백중)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우란분절(백중)의 유래는 『우란분경盂蘭盆經』에 자세히 설해져 있습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중 한 분인 목련존자木連尊者가 6신통을 얻은 후 돌아가신 어머니가 어느 세상에 있는지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목련존자의 어머니가 아귀지옥餓鬼地獄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님께 어머니를 구제할 방법을 물었습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지금 살아 있는 부모나 7대의 죽은 부모를 위하여 7월 15일에 여러 가지 음식과 옷 등을 갖추어 시방의 대덕스님에게 공양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목련존자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행하여, 그 공덕으로 어머니를 지옥에서 벗어나게 하였습니다.
우란분절(백중)의 유래는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우란분절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비록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인연을 끊고 출가한 수행자이지만 부모의 은혜를 저버릴 수 없으며, 자신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스스로 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우란분절의 어원은 인도어에서 유래된 말로, ‘우란분盂蘭盆’이라는 단어와 ‘재齋’의 합성어입니다. 한문으로 번역하면 ‘도현倒縣이라는 말이 되고, 도현은 ‘거꾸로 매달렸다’는 뜻입니다.
우란분절에 올리는 백중기도 즉, 우란분재盂蘭盆齋는 불佛·법法·승僧 삼보三寶에 대한 지극한 믿음으로 효를 실천하는 행사이며, 보다 나은 새 삶을 위해 정성을 다해 진리의 법석法席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란분절은 그 동안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리어 왔습니다. 이날은 스님들이 하안거를 마치는 날이기도 한데, 이때에 스님들이 자신의 허물을 대중에게 고백하는 날이라 하여 백중白衆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여러 가지 과일과 곡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하여 백종百種, 백종百種이라 불리기도 했으며, 백중의 도교식 표현으로 중원中元이라 불리기도 했고, 여염집 부녀자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돌아가신 부모를 위하여 제사를 지낸다 하여 망혼일亡魂日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백중에는 또 여러 풍속이 전해내려 옵니다. 각 가정에서는 익은 과일을 따서 사당에 천신(薦新, 철 따라 새로 난 과실이나 농산물을 먼저 신위神位에 올리는 의식)을 올렸으며, 궁중에 서는 종묘에 이른 벼를 베어 제사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농가에서는 백중날 머슴들과 일꾼들에게 용돈과 휴가를 주어 즐겁게 놀도록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이러한 풍속들은 모두 사라지고 불가에서만 불자들이 우란분절을 맞아 사찰에서 조상을 위한 천도재를 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날은 넓은 의미의 조상인 우리의 선조와 애국선열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날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또 풍요로운 민속노동절로서의 전통을 이어 현대의 노동자들과 하나 되어 불교적 기틀을 이루는 날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은 물론 이웃과 함께 공덕을 쌓는 날이 되도록 함께 기도와 정진을
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