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호

    다시듣는 큰스님 법문
    이달의 법문
    화보
    다람살라소식
    대승 보살 운동의 핵심 경전 범망경
    숲에서 배우는 불교
    텃밭불교
    불교관리학
    반야샘터
    자연과 시
    불서
    건강한 생활

과월호보기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이지숙
작가·칼럼니스트·문학심리상담사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누군가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단어가 무엇일까? ‘괜찮아요’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등등. 그중 ‘사랑합니다’라는 단어를 들으면 왠지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힐링의 물결이 밀려오는 것 같다. 사랑이라는 등불을 마음속에 걸어 두고 살면 마음 구석구석이 밝아지고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사랑이 없는 건조하고 메마른 감정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여유와 따뜻함은 없고, 세상에 대한 비판과 냉소만이 남아 있는 차디찬 삶이 되는 것 같다.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의 눈빛은 빛이 나고, 가슴은 넓디넓은 평화로운 정원이 되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간다. ‘사랑하는 자는 결핍이 있는 자’라고 한다. 우리는 원인 모를 결핍감을 채우기 위해 한없는 사랑을 원하고 간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상대로부터 가장 듣고 싶은 단어, 우리를 행복으로 채워 주는 단어가 바로 ‘사랑합니다’인가 보다. 그만큼 내가 누군가로부터 존중되고 인정받는 느낌, 엄마의 배 속에서 있는 것처럼 따뜻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는 단어가 바로 ‘사랑합니다’이다.


연인 간, 부모 자식 간, 스승과 제자 사이 등등 사랑의 표현은 각기 상황에 따라 크기와 방법이 다르겠지만 ‘사랑합니다’라는 단어는 우리를 살맛나게 하고, 힘이 불끈 솟게 하고, 자신감을 심어 주는 넉넉한 단어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책임과 의무로서가 아니라 내 마음이 저절로 상대에게 가닿는 마음, 어떤 계산 없이 자연스레 저절로 마음이 가는 것이 바로 사랑인 것이다. 우리가 가장 외로울 때는 우리 마음속에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할 때라고 한다. 사랑이 있는 한 외로움은 견딜 수 있다. 이토록 소중한 감정인 사랑을 얻기 위해 우리는 오늘도 숱한 감정들과 부딪치며 싸우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면서 타인과 감정이 일치할 때 우리는 가장 큰 위안을 받는 것처럼 사랑받을 때 또한 고단한 삶의 가치를 느끼고, 큰 위로의 힘을 얻는다. 우리를 더욱 성장시키고 고달픈 인생의 행로에서 더 큰 보석을 얻을 수 있는 큰 힘을 쏟아 주는 ‘사랑합니다’라는 단어를 들으며 넉넉한 가슴으로 살 수 있도록 잃어버린 가치에 대해 더욱 간절히 소망하고 사랑해 보자. 더욱 풍요로운 삶을 위해서라도 무언가를 향한 간절함이 삶에서 빠져나가지 않도록 절실한 마음으로 부둥켜안아 보자.


그러다 보면 우리는 사람을 사랑하는 통로를 통해서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매우 사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이렇듯 사람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경이롭고 신비로운 우리의 삶을 사랑할 수 있는 무한한 힘을 제공해 주는 ‘사랑합니다’라는 단어를 준비된 기적을 위해 자주, 많이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부터라도 가족 간, 연인 간, 사제 간에 ‘사랑합니다’라는 단어를 아끼지 말고 자주 사용하다 보면 그 위력은 대단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