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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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아프고 구토 나는데 검사는 정상이래요ㅜㅜ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저희 어머니가 소화불량 및 머리아픔 후
구토까지 5년 이상 반복되고 있어요.
신경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조금만 신경 쓰셔도 증상이 심해지시고
밥을 먹고 난 후
아무 이유 없이 머리가 아파오고 소화가 안 되서
심한 날은 구토까지 하십니다.
걱정거리나 신경을 쓰신 날은
아무래도 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병원 가서 내시경 촬영해 봐도
역류성 식도염 외에는 잘 나오지도 않고
웬만한 병원 제조약 타서 먹으면
그것도 탈나는 경우가 많아서 잘 못 먹습니다.
음식 먹는 것도 두려워서
자주 굶으시는 경우도 많아지시고 걱정입니다.


병원에서 종합검진에도 나오지 않다보니
어디로 전문적으로 가 봐야할 지도 의문이고
한의원 글에 담적병이라는 내용이 있던데
그 내용과도 관련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두통으로 고생하는 엄마에 대한 상담 내용입니다.


주변에 이 엄마처럼 소화불량과 두통 어지럼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대부분 오랫동안 이런 증상을 앓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하기 전에 이미 병원에서 위내시경 등
여러 가지 검사를 받지만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뇌졸중까지 의심되어
CT MRI 등 정밀검사를 해봐도 특별한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될 때,
원인을 담적痰積으로 파악합니다.
담적이란 소화기관에 노폐물들이 쌓인 것을 의미하며
위염 위궤양처럼 조직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질적인 문제가 아닌,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능저하가 원인이라서
육안으로는 확인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1mm까지 진단이 가능한 MRI 같은
최첨단 검사에서도 파악하기 힘듭니다.


담적으로 소화불량이 심해지면
인체의 위쪽으로 치받아 두통 어지럼증 구토 등이 발생합니다.
차멀미를 자주 하는 증상도 담적의 특징이기도 해요.


아래의 증상 중,
3가지 이상 해당되면 담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 평소 소화기능이 약해 자주 체한다.
2. 체했을 때, 메스껍고 두통이나 어지러움이 자주 발생한다.
3. 찬 음식이나 튀긴 음식을 먹으면 쉽게 체하고 손발이 찬 편이다.
4. 두통의 부위는 이마나 눈썹주위로 나타나고 뒷목 어깨가 자주 결린다.
5. 차멀미를 자주 하는 편이며 빙빙 도는 놀이기구를 타면 멀미가 심해진다.
6.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생기면 등 한 가운데 부분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담적으로 인하여 머리가 어지럽거나 두통을 느낀다면
위장기능을 개선시켜주는 건위健胃,
담적을 해소시켜주는 거담祛痰이 치료의 핵심이 되어야 합니다.
겉으로 보이는 두통이나 현기증을 목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근원이 아닌 현상을 치료하는 것에 불과하니까요.
다행히도 담적치료는 그다지 어렵지 않고 치료효과가 좋아서
단 며칠 사이에 자각증상이 현저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담적을 치료할 수 있는 대표처방으로,
반하백출천마탕, 영계출감탕, 향사육군자탕 등을 꼽는데,
침 뜸 치료를 병행하면 효과는 더 빨라집니다.


허약한 소화기능으로 시작된 담적은
단순히 치료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올바른 식이요법이 선행 되어야 합니다.
식사 전후 30분에는 수분 섭취를 하지 말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야 먹어야 해요.
소화가 어려운 육류섭취는 줄이고
담적을 만드는 냉물이나 밀가루 음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매실즙이나 생강차는
담적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