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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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기침, 소금으로 치료하기

 


문상돈
한의학 박사 | 전 원광대학교 한의대 외래교수 | 햇살고운 한의원 대표원장


30대 후반 깡마른 여성이 마른기침으로 내원하였다.
3주 전에 코로나에 감염되고 난 후 생긴 기침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목이 아프거나 몸살 기운 등 코로나로 생겼던 특징 증상은 없어졌는데, 2주 전부터 마른기침이 멎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다. 환자 대부분이 그렇듯이 한의원에 오기 전에 가까운 병원에 먼저 간 모양이다. 다행히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 호흡기질환 검진에는 별다른 문제는 없었나 보다.


환자는 거의 그로기 상태였다.
수척하게 야윈 얼굴에 무기력하고 말에 힘이 없으며 아무런 의욕이 없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기침을 앓고 있던 2주 동안 한 번도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다. 잠시 눕기라도 할라치면 여지없이 기침이 터져 나와, 멈추지 않는 기침으로 한참을 고생하는 게 두려워 아예 벽에 기댄 채 토막잠을 청해야 했단다.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를 복용해도 전혀 차도가 없어 몹시 고통스러워하였다.


이 여성은 기침과 더불어 목이 건조하면서 갈증이 너무 심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상한 점은 젓가락처럼 마른 이 여성이 하루에 3~4리터의 물을 마신다는 점이었다. 평상시에는 0.5리터조차 마시지 않았는데, 기침이 나면서 갈증이 나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한 사람이 일정량의 물을 마시면 갈증 해소를 느끼는 것이 당연하지만 적당량보다 몇 배를 더 섭취함에도 여전히 갈증이 나는 것이 이 여성에게는 마른기침의 근원이었다.


약 달여서 준비하는 데 적어도 하루가 걸리는 한약의 특성상 진료 당일에 약을 주지 못했다. 대신 물 한 컵 마실 때마다 천일염이나 죽염을 한 알갱이만 넣도록 하였다. 이 여성의 기침이 몹시도 궁금했다.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어젯밤 기침이 어땠는지, 잠을 잘 잤는지 확인했더니 한약을 먹기도 전인데 기침이 절반이나 줄었고 갈증도 거의 사라졌다며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건지 놀라워했다.


약도 아니고 단지 물을 마셨을 뿐인데 기침이 줄어든 이유가 무엇일까?


소금의 역할이 키포인트다.
소금은 몸속에 물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인체는 70%가량이 물로 구성되어있고, 특히 기관지 점막이나 폐 점막은 늘 충분한 수분이 채워져 있어야 한다. 공기가 들고나는 통로인 호흡기에 수분이 부족해지면 세균 등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수분이 부족해질 경우 기침 등을 초래하기 쉽다. 이 여성이 마른기침이 멎지 않았던 이유는 수분부족에서 시작했다. 여성이 마셨던 하루 3~4리터의 물이 과잉된 수분량임에도 체내에 머무르지 못하고 소변을 통해서 체외로 빠져나갔기 때문에 마른기침과 갈증이 반복되었던 것이다.


100세 시대,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염식을 강조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러다보니 필요량의 소금마저 제한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평소 마른기침으로 고생하거나 물을 자주 마셔도 갈증이 멎지 않는 사람이라면 참고할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