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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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였다. 성의 동남쪽에는 깊고 넓은 강이 있었고, 그 강가에 사는 사람들은 믿음이 없었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으나 그들은 속으로 믿지 않았다. 그래서 신통력으로 어떤 사람을 강의 남쪽으로부터 물 위를 걸어오게 하셨다. 그 사람은 부처님 앞에 예배하였다. 그것을 보고 놀란 사람들이 물었다.
“우리는 옛날부터 여기 살았으나 물위로 걸어서 강을 건너는 사람을 보지 못했소. 그대는 어떤 도술이 있기에 물위를 걸을 수 있소?”
“나는 강 남쪽에 사는 어리석고 고지식한 사람이오. 부처님께서 여기에서 법을 설하신다는 말을 듣고 오려 했으나 강 때문에 오지 못했소. 그래서 강가의 사람들에게 강이 얼마나 깊으냐고 물었더니 발목정도 밖에 안 된다기에 그 말을 믿고 그대로 건넜을 뿐, 내게 큰 도술이 있는 것은 아니오.”
그 때 부처님께서 그를 칭찬하셨다.
“착하도다. 확실한 믿음과 정성만 가졌다면 생사와 깊은 못도 건널 수 있거늘, 몇 리의 강을 건너는 것이 뭐 그리 신기한가?”
이어서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은 깊은 못을 건너나니
마음을 다스리는 뱃사공이라.
부지런한 노력으로 괴로움을 없애고
지혜로서 피안에 도달하리라.
믿음과 실천이 있는 사람은
거룩한 분의 칭찬을 받고
해탈을 즐겨하는 사람은
모든 굴레에서 벗어나느니라.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