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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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에 대하여

 


현담 스님


모두가 잠든 밤
한 사나이가 나타났다
오늘도 어김없이
사거리 빈터에서 콘서트를 하고 있다
마치 당신은 어디 멀리서 온 사람이라는데
그렇게 잠이나 잘 것이냐는 듯
며칠째 한밤의 공연을 하고 있다
레파토리는 단순하지만 그러나 깊숙하다
어떤 가수의 오래된 노래 같다
나 목이 말라요
나 배가 고파요
따뜻하고 포근한 침대에서
달콤한 와인 한잔에
잠 좀 자고 싶어요 라고
몹시 거칠고 메마른 목소리로
절규인지 하소연인지
잠든 밤을 흔들어대고 있다
사거리 작은 콘서트홀은
그가 흔드는 대로
밤의 어느 강인지 바다인지
흔들리면서 가고 있다
어쩌면 이 도시의 밤은 이렇게
그의 불면의 바다는 아닌지 모르겠다
이제 나의 잠은 그의 외로운 밤을
지킬 수밖에 없다
그의 목마른 밤은 어느덧
나의 밤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