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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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10대 제자

정규진
한국불교미술원장



1. 두타제일 마하가섭존자
수행을 엄격하고 소욕지족少欲知足하였으므로 두타頭陀제일이라고 불렸고, 원래 브라만의 여인과 결혼했으나 세속생활을 싫어해서 함께 출가하였는데, 다자신처多子神處에서 부처님의 교화를 받고 8일 후 바른 지혜를 내어서 자기의 승가리僧迦梨를 벗어 부처님께 드리고 부처님께서 주신 분소의糞掃衣를 받아 입고 곧 아라한과를 증득했음. 부처님의 가르침을 수행하는데 제일 뛰어난 제자로서,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이후 성전을 편찬하는 일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고 당시 교단의 최고 어른 역할을 하였음.


2. 다문제일 아난존자
아난타阿難陀라고도 하는데, 용모가 단정하였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까지 25년간 가장 가까이에서 시중을 들었기 때문에 설법을 제일 많이 듣고 기억하고 있음. 따라서 제1결집과 경전을 편찬할 때 아난존자의 기억에 기초하여 경이 편찬되었음. 부처님의 사촌이며 항상 부처님 곁을 지키면서 많은 설법을 들었을 뿐 아니라 기억력이 대단히 뛰어나 다문多聞제일이라고 불렸음. 불경에서 여시아문如是我聞이라고 시작되는 아我는 아난을 가리킴.


3. 지혜제일 사리불존자
부처님의 수제자라 일컫는다. 목련존자目連尊者와 함께 당시 육종외도六種外道의 한 사람인 산자야sanjaya의 제자였으나, 부처님의 제자인 아설시로부터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인연에 의해 이루어졌고 홀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는 부처님의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가르침을 전해듣고 250명의 도반과 함께 부처님께 귀의하였음. 사리자舍利子라고도 부름.


4. 해공제일 수보리존자
지혜가 총명하였고 특히 공空사상을 가장 잘 이해했기 때문에 집착하는 마음이 없이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 생활을 하여 해공解空제일이라고 불렸으며, 이로 인해 공사상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반야부 경전에는 항상 수보리가 등장함.


5. 신통제일 목건련존자
사리불과 함께 산자야의 제자였으나 부처님께 귀의함. 불교의 윤회輪廻사상인 천도天道, 인도人道, 지옥地獄을 마음대로 드나드는 영묘靈妙한 신통력神通力이 뛰어났는데, 어느날 신통으로 지옥을 보니 그곳에 자신의 어머니가 고통받고 있었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어머니를 천도시킴.


6. 논의제일 가전연존자
왕명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을 모시러 갔다가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었으며, 귀국하여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파하였음. 교리에 밝아 논의論議제일로 불렸는데, 그는 불법에 귀의한 뒤 뛰어난 언변과 말솜씨로 논리정연하게 상대방의 주장을 꺾음으로써 논의제일이라고 칭송받았음. 가전연 존자는 바로 이들 외도와의 교리 논쟁에서 지는 법이 없었으며 뛰어난 말솜씨로 널리 불법을 폈다고 전함.


7. 설법제일 부루나존자
브라만 출신으로 설법을 잘 하여 설법說法제일로 불렸는데, 녹야원에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제자가 되었다. 부루나존자는 특히 당시 가장 난폭한 사람들이라고 하는 수로나국 사람들마저도 교화할 만큼 언변과 설법이 감동적이고 훌륭했다고 하는데, 부루나존자의 설법을 듣고 불법에 귀의한 수로나국 사람들은 오백 개의 사원을 세웠다고 함.


8. 지계제일 우바리존자
노예 계급인 수드라 출신으로 석가족의 이발사였는데, 아난과 난타, 아나율 등이 출가할 때 머리를 깎아주러 갔다가 부처님께서 세속에서는 지위의 고하와 종성의 차별이 있지만, 불문에 들어오면 차별 없이 평등하다는 설법을 듣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었음. 계율을 잘 지켜 지계持戒제일이라고 하며, 부처님 열반 후 왕사성 밖 칠엽굴에서 불전 결집을 할 때 계율에 대한 모든 사항을 암송하여 율장 성립에 크게 기여하였음.


9. 천안제일 아나율존자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 설법 중에 졸다가 꾸지람을 들은 후 밤낮으로 자지 않고 수도 정진하다가 그만 눈을 잃게 되었으나, 대신 진리의 눈을 얻게 되어 천안天眼제일이라고 불렸음. 부처님께서 득도 후 고향에 가셨을 때 아난, 난타 등과 함께 출가하였는데, 사위국을 지나는 길에 어느 과부의 집에 머물렀을 때 과부가 아나율존자를 보고 음탕한 마음을 일으키자, 부처님께서 그의 비법非法을 훈계하였는데, 이것이 부인동숙계婦人同宿戒가 정해진 동기라고 함.


10. 밀행제일 라후라존자
부처님께서 출가하기 전에 낳은 아들로서,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후 고향에 갔을 때 사리불과 목건련을 스승으로 하여 출가하였으므로 최초의 사미沙彌임. 라후라존자는 특히 지켜야 할 것을 스스로 잘 지켰으므로 밀행密行제일이라고 불렸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