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라이라마, 이슬람 모스크 이맘바르가 방문
달라이라마
티베트 승왕
8월의 라다크 쉬와첼에서 하안거를 지내고 있는 달라이라마(텐진갸초, 88)는 인더스 문명의 보고인 라마유르로 향했다. 그 여정에서 이슬람 모스크 이맘바르가(Imam Bargah)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아파와 수니파의 공동체 대표와 회동을 가졌다. 각기 다른 종교의 수장들은 지향되어야 하는 평화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에 동의하며, 인류의 화합을 위하여 종교가 먼저 화합을 주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마침 모스크는 무하람(Muharram)의 성월로 무슬림 성도에게 의미 깊은 날이었기에 티베트의 종교적 지도자이자 세계의 평화를 상징하는 14대 달라이라마의 방문은 큰 의미가 있었다. 수니파의 대표 압둘콰윰은 그러한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환영하는 연설로써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이어서 현재 성전 꾸란을 티베트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진행하고 있음을 보고했다.
“달라이라마 성하의 모스크 방문이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더욱이 오늘은 무하람의 성월 기일입니다. 성하께서는 항시 평화와 어울림 그리고 형제애와 정의에 대한 가르침을 강조하셨습니다. 매년 8월 인도 북보의 건기가 오면 고대 불교 왕국 라다크를 찾으십니다. 그 시기가 오면 우리는 성하의 법문에 귀를 기울이기를 기다립니다. 저희는 달라이라마 성하께서 라다크를 기억해 주시고 이곳을 찾아 법을 설해 주시는 바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를 이처럼 기억해 주시고 찾아 주셔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나는 당신의 조력자가 되리라.”
성전 꾸란을 티베트어로 번역하고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인 라다크의 무슬림 공동체의 활동을 칭찬합니다. 언제나 제가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세계의 모든 종교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을 지닌 모든 존재와 사랑을 나누고 연민을 표하며 이타적인 봉사로서 서로가 서로를 권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역사를 따라서 지난 수천 년 동안 우리의 다양한 종교는 인류의 생존과 문명에 엄청난 변화와 해택을 가지고 왔습니다. 인류의 문명지에서 종교는 함께 발생하였고 그들의 언어로 신성한 경전이 지필 되었습니다. 그러한 경전이 세계의 다양한 언어로 번역이 된다는 것은 인류의 화합에 긍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나는 어디서 누구를 만나거나 우리의 관점으로 하나의 동일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상대를 대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지구의 80억 인류는 탄생의 동기부터 사랑에 근거한 존재입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각별한 애정으로 보호받고 교육받았습니다.
이것은 모든 일의 시작점, 도약 점이 되어야 합니다. 나중에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 인생의 생 중점에 섰을 때는 우리는 타인을 돌보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도움이 되고 이바지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내가 어느 날 임종을 맞이할 때는 애정이 넘치는 분위기의 장례식이 될 것입니다.
어머니의 사랑으로 성장한 우리의 자녀는 나중에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관점을 달리하는 견해를 보이기도 합니다. 부모는 그 점이 안타까울 수도 있습니다. 설득이 먹히지 않을 수도 있고 심지어 자식과의 인연이 끊기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러나 변화는 섭리이며 우리는 그 변화를 바꿀 수 없습니다. 인간은 개인이 사유하며 이해하고 철학 하는 독립된 개체이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지나간 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현재와 미래가 지금보다 더욱 평화로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함께 노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와 더불어서 지구의 온난화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과학은 인간에게 이미 지구온난화의 파장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일찍이 아비달마코샤에서 논한 바와 같이 인류는 불에 의해 멸망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들은 그 과정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참혹했습니다. 지금부터라고 우리는 모두에게 평화로운 영향을 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합니다. 조화롭게 서로를 도울 수 있도록 돌보며 노력해야 합니다.
8월에 나는 라다크의 살구를 이렇게 맛볼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지금 우리가 이 모스크에 둘러앉아 서로의 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 역시 행복입니다. 저는 불교의 노장 승려이지만 모든 종교의 전통을 존중합니다. 그 핵심에는 사랑과 연민을 기반에 둡니다. 이제는 우리는 비판적 시각이 아닌 존중과 격려의 시각으로 현상을 대하고 변화를 격려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평화롭고 화목하게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