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원
시인·여래사 불자
살아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길이 좋다
안전한 평탄한 길보다
아슬아슬한 길이 좋다
한 갈래 길보다
산 강 들을 낀
여러 갈래 길이 좋다
빨리 가는 길보다 돌아가는
꼬불꼬불한 길이 좋다
더없이 훌륭한 길은
걸어가는 길과
살아가는 길이 닮은
두근거리는 길이다
자신을 극복한 흔들림 없는 길이다
바람에 가지는 흔들리지만
뿌리는 흔들리지 않는
눈물겨운 자신의 길이다
자신만이 가는
끝없이 외로운 길이다
이순신이 가는 백의종군 길이다
광개토대왕이 가는 끝없는 광야의 길이다
홀로 가는 울퉁불퉁한 큰 길이다
자작나무 숲 거쳐 백두산 천지가 나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