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重重刹土箇中藏 중중찰토개중장
過量機路衝天直 과량기로충천직
三世如來都不會 삼세여래도불회
歷代祖師出不得 역대조사출불득

겹겹한 세계들이 그 안에 모두 들어 있고
뛰어난 큰 길이 하늘을 뚫고 뻗었네
삼세의 부처님께서도 전혀 알지 못하고
연대의 조사들도 얻지 못했네

愚愚訥訥主人公 우우눌눌주인공
倒行逆施無軌則 도행역시무궤칙
着却靑州破布衫 착각청주파포삼
藤蘿影裡倚絶壁 등라영리의절벽

심히 어리석고 말을 더듬는 주인공은
행동하고 베푸는 데 일정한 법칙 없으니
떨어진 淸州의 베 장삼을 걸치고서
칡덩굴 그늘 속의 절벽에 의지해 있네

眼前無法亦無人  안전무법역무인
旦暮空對靑山色  단모공대청산색
.然無事歌此曲  올연무사가차곡
西來音韻愈端的  서래음운유단적

눈앞에는 법도 없고 사람 또한 없으니
아침 저녁 부질없이 푸른 산을 마주하네
우뚝 앉아 일없이 이 노래를 부르나니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 더욱 분명해지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