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고상원
시인, 여래사 불자
늙을수록
노을처럼 되고싶다
갯벌과 지는 하늘을
수채화처럼 붉게 물들이는
황혼이 되고 싶다
외롭고 가난한
황혼의 노을 되지 말자
갯벌에 떠오른
무수한 해와 달이
과거 현재 미래로 떠올라
붉게 물들이고 싶다
어둡고 화났던 일들이
저 황홀한 노을에 묻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고 싶다
평생 고마웠던 사람은
빛나게,
잘 살게,
등 밀어주고 싶다
욕망과 욕심은 버리고
소망과 소원을 비는
활짝 핀 미소가 만발한
결실의 황혼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