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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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상찰선사(同安常察禪師)의 십현시(十玄詩) 설강(3)









   노천당 월하대종사
   조계종 9대 종정

불교(佛敎)
三乘次第演金言  三世如來亦共宣 / 삼승차제연김언 삼세여래역공선
初說有空人盡執  後非空有衆皆捐 / 초설유공인진집 후비공유중개연
龍宮滿藏醫方義  鶴樹終談理未玄 / 용궁만장의방의 학수종담리미현
眞淨界中纔一念  閻浮早已八千年 / 진정계중재일념 염부조이팔천년
금언(金言)으로 삼승의 차례를 말씀하시고

삼세의 여래께서 모두 다 같이 말씀하셨지만
처음 유(有)와 공(空)을 설해서 사람이 모두 집착하더니
뒤에는  공유(空有) 아님을 설해서 믿지 않고 떠난 이 많아졌네
용궁 속의 팔만장경 한량없는 약방문이요
마지막의 한 말씀도 깊은 이치 아니로다
깨끗한 경계 속의 한 생각 일으키자
염부제에서 벌써 팔천 년이나 늦었구나


환향곡(還鄕曲)
勿於中路事空王 策杖咸須達本鄕 / 물어중로사공왕 책장함수달본향
雲水隔時君莫住 雪山深處我非忙 / 운수격시군막주 설산심처아비망
堪嗟去日顔如玉 却歎廻來鬢似霜 / 감차거일안여옥 각탄회래빈사상
撒手到家人不識 更無一物獻尊堂 / 살수도가인부식 경무일물헌존당

공부하면서 부처님을 따로 섬기지 말라
지팡이 재촉하여 본고향으로 어서 가라
구름과 물이 막는다고 그대 머물지 말지니
나는 설산 깊은 곳에서 허덕이지 않았노라
슬프도다, 떠나는 날 옥과 같던 그 얼굴이
돌아올 때는 귀밑 털이 서리와도 같구나
손을 털고 집에 오니 식구들도 몰라보고
집안의 어른들께 드릴 것조차 하나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