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반야행)
시인 / 구룡사 불자
하늘도
땅도 아닌
허공기둥을 떠받들고
사모하는 임 곁에
영원히 머물고 싶은
애잔한 사랑의 화신化身.
자꾸만
가슴속으로 몰아치는
속세의 찬바람
가까스로 밀어내며
오르고
또 오르는
부석사 무량수전 가는 길
화엄華嚴세계 수호하는
두 눈 부릅뜬 사천왕은
뚜벅뚜벅 발소리마지
한순간 삼켜버리는데
아, 선묘아가씨의
석룡石龍이 되어 토해내는
임을 향한 붉은 사연을
봉황산자락 키 작은 대나무의
몸 부비는 소릴 들으며
밤 늦도록 탑돌이는 계속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