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숙
수필가·문화센터 강사
“행복을 배달해 드립니다”
행복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행복 한 다발을 안겨주시는 집배원이 어디 계신가요? 빨간 자전거를 타고 강원도 영월 등 인구밀도가 낮고 고령층 비중이 높은 농촌지방을 방문하면서 그 지역에 계신 소외층과 노인들의 안전과 건강을 점검해 주시는 집배원들을 행복배달 집배원이라고 부른다. 혼자 사는 독거노인, 병약자, 소외계층이 무관심으로, 때로는 주위 어느 누구도 모른 채 혼자 죽어가는 경우도 있기에 가끔 집배원이 방문해서 그들과 진솔한 대화를 나누면서 여러 가지 불편사항을 점검하는 제도이다. 안전행정부와 우체국이 협심해서 탄생한 이 행복배달 집배원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웃의 소외된 계층에 이런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의미에서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홀로 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 한마디만 건네도 그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나 살아갈 힘을 얻게 된다.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은 연습하는 만큼 행복해질 수 있고, 인간에 대한 우호적인 관심 자체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인간은 서로의 불행을 털어 놓으며 정을 쌓아가는 동물”이라고 한다. 우리는 항상 즐겁기만 할 수도 없고 항상 행복감만을 느낄 수도 없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 이 자체가 행복인 것을 모른 채 우리는 잡을 수 없는 신기루인 행복을 좇아가다가 일생을 마치게 될지도 모른다. 사람은 아파봐야 건강의 중요성을 알고, 허우적거려봐야 인생에서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인지하게 된다. 지금 이 순간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수 있고, 이 경이롭고 신비로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으며, 맑은 공기를 마시며 푸른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은가?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이라는 실에 의해 짜이는 한 조각 옷감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고통은 행복의 스승’이란다. 어쩌면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고통의 강을 건너야만 할지도 모른다. 내 자신이 행복해야 누군가에게 진정한 행복을 배달할 수 있으리라! 허망한 신기루를 좇는데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주위 소중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전달해주는 에너지를 쏟아 아파하는 이웃의 누군가에게 항상 친구로 곁에 남을 수 있는 우리가 되어보자.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친구, 연인, 형제, 부모 등에게 우리 모두 진정한 행복을 배달하는 행복배달 집배원이 되어봄은 어떨까? 그러면 삶은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욱 아름다운 한 폭의 풍경화로 완성될지도 모르겠다.